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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M&A 규모 '1154억달러'.."희귀질환, 유전자치료제 분야 집중..항암 치료전략도 다양"
2018년 글로벌 빅파마의 ‘인수합병(M&A)‘ 붐이 다시 일고 있다. 2017년은 J&J-악텔리온(300억달러), 길리어드사이언스-카이트파마(119억달러) M&A 거래를 제외하고는 눈에 띈 M&A가 없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다케다, 사노피, 셀진 등 빅파마의 M&A 활동이 활발했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M&A 규모는 이미 1154억달러(약 128.6조원)를 기록했다. 2016년, 2017년 M&A의 총 규모를 훌쩍 넘는 수치다. 이벨류에이트파마(Evaulate Pharma)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제약분야 M&A 규모는 2015년 1889억달러(상반기:974억달러, 하반기:915억달러), 2016년 1071억달러(673, 398), 2017년 790억달러(494, 296), 2018년 상반기 1154억달러다.
큰 규모의 M&A가 성사된 데는 지난 5월 일본 제약사 다케다가 아일랜드 다국적제약사 샤이어를 460억파운드(620억달러, 70조원)에 인수했던 빅딜이 한 몫 했다. 2014년 11월 발표된 액타비스-엘러간의 705억달러(약 78.6조원) 대형 인수합병 이후 일어난 빅딜이었다.
올해 M&A 총 건수가 급증한 것은 아니다. 2018년 1분기 42건, 2분기 38건으로 상반기동안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일어난 인수합병은 80건이다. 2015년 290건(151, 139), 2016년 205건(107, 98), 2017년 183건(96, 87)과 견주어보면 저조한 수치다. 다케다-샤이어 인수합병 건을 제외하면 2018 2분기 M&A 규모도 197달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2018년 M&A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빅파마들의 활발한 인수합병 움직임이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올해 일어난 글로벌 빅파마 M&A 사례를 통해 3가지 글로벌 바이오·제약 분야 트렌드를 살펴봤다.
1. 중심질환에서 ‘희귀질환‘으로 시장 공략.."다케다, 사노피, 셀진"
다케다(Takeda)는 샤이어(Shire)를 올 상반기 최대 규모로 인수합병하면서 희귀질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샤이어는 1986년에 출범해 30년간 혈액, 면역, 신경, 안과, 리소좀축적질환, 소화기 등 다양한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해왔다. 2016년에는 미국 박스앨타(Baxalta)를 인수하면서 혈우병 파이프라인까지 확충했으며 올해 4월에는 종양사업 부문을 프랑스 제약사인 셀비에(Servier)에 24억달러 규모에 매각하면서 희귀질환 연구에 집중,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임상3상 단계인 희귀질환 파이프라인만 12개다.
샤이어 인수를 통해 다케다는 희귀질환 시장에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샤이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혈우병 치료제로 2017년 매출액 9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 8월에는 블록버스터 기대주로 꼽힌 유전성혈관부종 치료제 ‘라나델루맙(lanadelumab)’의 FDA 판매허가 승인을 받았다.
올해 1월 사노피도 희귀혈액질환 분야를 강화했다. 바이오젠에서 분사한 기업인 바이오버라티브(Bioverative)와 벨기에 바이오기업 아블링스(Ablynx)를 각각 116억달러, 48억달러에 인수했다. 총 164억달러를 투자해 혈우병 및 희귀혈액질환 치료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두 번의 대규모 M&A를 단행한 데는 사노피의 주력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Lantus)'가 제네릭과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급감하자 신성장동력으로 희귀질환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오버라티브는 혈우병 치료제 ‘엘록테이트(Eloctate)’와 ‘알프로릭스(Alprolix)'를 발매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사노피는 앨라일람(Alnylam)에서 확보한 세계최초 RNAi 치료제 ’피투시란(fitusiran)‘으로 혈우병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관련 기사)
희귀혈액질환 분야에서 사노피는 바이오버라티브의 희귀만성 용혈성 빈혈질환인 한랭응집소증(cold agglutinin disease, CAgD)을 위한 신약 후보물질 ‘BIVV009'과 아블랑스의 인수로 후천성 혈전성혈소판 감소성자반증(aTTP) 신약 ‘카플라시주맙(caplacizumab)'을 확보했다. 사노피는 아블링스를 인수한지 약 7개월 만에 유럽에서 카플라시주맙의 판매허가를 승인받았다. 특히 아블링스는 항체 10분의 1 크기의 나노바디(Nanobody) 플랫폼기술을 바탕으로 염증, 혈액질환, 호흡기질환, 면역항암제, 항암제 분야에서 45개 이상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관련 기사)
셀진(Celgene)도 1월 희귀혈액질환 치료제 개발사 임팩트바이오메디슨(Impact Biomedicines)을 7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골수섬유증 치료제인 ‘페드라티닙(Fedratinib)'을 확보했다. 페드라티닙은 JAK2 저해제(JAK2 kinase inhibitor)로 골수섬유증 1차 치료제로 임상3상 막바지 단계에 있다. 전성 적혈구증가증(Polycythaemia vera), 진성고혈소판혈증(essential thrombocythemia) 대상 임상도 진행 중이다. (관련 기사)
2. ‘유전자·세포치료제 시대’ 도래.."희귀 CNS 분야도 유전자치료제로"
2017년은 ‘유전자치료제‘의 문을 열어준 해다.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와 길리어드 사이언스-카이트파마의 ’예스카르타(Yescarta)’가 탄생했다. 연이어 희귀망막질환에 대한 스파크 테라퓨틱스의 AAV 유전자치료제 ‘룩스투나(Luxturna)’가 판매허가를 받았다. 올해 8월에는 RNAi(RNA interference) 기전의 h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파티시란(patisiran)'도 나왔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셀진은 올해 3월 CAR-T 개발사 주노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를 90억달러에 인수를 마무리했다. 노바티스, 길리어드와 함께 3번째 CD19 타깃 CAR-T 치료제를 출시함으로써 CAR-T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이다. 주노를 통해 노바티스는 CD22, BCMA, WT1 타깃 혈액암과 폐암, 난소암, 유방암, 신경모세포종 등 고형암 CAR-T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1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한 상가모 테라퓨틱스도 8월 프랑스 회사 TxCell을 인수하면서 Car-Treg 분야에 진출했다. 조절T세포(T regulatory Cells, Treg)를 유전자 변형한 CAR-Treg 플랫폼을 통해 상가모는 크론병, 루푸스신염, 장기이식 거부반응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식편대숙주 질환 치료를 위한 공여자 HLA-A2 특이적 CAR-Treg 프로그램은 올해 유럽임상 1상에 신청할 예정이다.(관련 기사)
M&A 외에도 공동개발, 기술이전, 지분투자 형태로 최근 빅파마들의 CAR-T 투자가 활발하다. 2017년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카이트파마 인수(119억달러)에 이어 얀센(난징레전드바이오텍), 다케다(노일이뮨바이오텍), 화이자(알로진), 애브비(Calibr), 리제네론(블루버드바이오) 등이 CAR-T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펼치고 있다.
최초의 CAR-T ‘킴리아’를 보유한 노바티스는 지난 4월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AveXis를 8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본격 나섰다. 노바티스는 올해 초 희귀망막질환에 대한 AAV 유전자치료제 ‘룩스투나’의 미국외 글로벌 판권도 확보해 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AveXix는 선두 파이프라인 ‘AVXS-101'로 척수성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Tpye1 환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임상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올해 4월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AVXS-101 투약 후 3개월 만에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소아 신경근염검사(CHOP-INTEND) 점수가 평균 7.8개월에서 17.3개월로 증가했다. 단일용량으로 투여받은 유아 환자 100%에서 인공호흡기 도움없이 24개월까지 생존했으며 운동증상도 개선됐다. 현재 ’AVXS-101'는 사전 징후(pre-symptomatic)가 있는 영유아 SMA type 1,2,3 대상 임상3상도 진행 중이다. (관련 기사)
유전자치료제로 또 다른 희귀 CNS질환 분야에 도전하는 회사도 있다. 미국 PTC 테라퓨틱스(PTC Therapeutics)는 7월 Agilis Biotherapeutics를 인수키로 하면서 AADC(Aromatic L-Amino Acid Decarboxylase) 결핍증 치료제 후보물질 ‘GT-AADC'를 확보했다. AADC 결핍증은 신경전달물질의 대사장애로 세로토닌과 카테콜라민의 부족으로 초래하는 선천적 질환이다. DDC(dopa decarboxylase) 돌연변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주로 신생아기 때부터 식물인간 상태, 안구운동발작, 근긴장이상, 심한 신경계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 근본적인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GT-AADC' 임상결과 AADC 결핍 환자 18명에서 GT-AADC를 단일 투여로 새로운 도파민이 생성되고, 임상적 이점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결과를 바탕으로 PTC 테라퓨틱스는 2019년 FDA에 신약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PTC 테라퓨틱스는 Agilis Biotherapeutics를 인수하기 위해 94억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3. ‘항암 분야 다양한 접근법’.."정밀의학, 선천면역, 항암바이러스 등 집중"
종양학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빅파마의 다양한 전략도 눈여겨 볼만하다. 120년 역사의 항암제 분야 리더인 로슈는 개인 맞춤형 암치료 분야를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올해 6월 로슈는 일부 지분을 보유했던 파운데이션 메디슨(Foundation Medicine, FMI)을 24억달러에 완전히 인수했다. 파운데이션 메디슨은 맞춤형 암치료를 위해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 유전체 프로파일링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해 11월 세계최초로 FDA에서 고형암 유발 유전자돌연변이 324개를 진단하는 ‘FoundationOne CDx’를 승인받았다. 이미 보험 급여 항목에도 등재된 상태다. (관련 기사)
앞선 2월에는 암 특화 빅데이터 분석회사인 플랫아이언 헬스(Flatiron Health)를 19억달러에 인수했다. 플랫아이언은 플랫아이언은 전자의료기록(EHR)에서 암 환자의 임상정보를 분석·통합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약 265개의 지역사회 암 전문의 및 대학병원 등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임상데이터와 치료결과를 통합해 개별 암 환자에 대한 종합적인 유전체 프로파일 데이터를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관련 기사)
파운데이션 메디슨, 플랫아이온 외에도 23andMe, GE 헬스케어 등 데이터 분석업체와의 파트너십 및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2월에는 바이오마커 기반 표적항암제를 개발하는 이그니타(Ignyta)를 1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ROS1/TRK 저해제 '엔트렉티닙(entrectinib)'을 확보했다.
이러한 로슈의 과감한 투자는 블록버스터 약물인 허셉틴, 리툭산, 아바스틴에 대한 특허만료를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바이오시밀러가 나오면서 매출에 대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로슈는 게놈 프로파일링을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 분야를 위한 맞춤형 종양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병용요법을 통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 차원에서도 인수합병이 진행됐다. 일라이릴리는 병용요법 전략으로 체내 면역을 활성화하는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interleukin)에 주목했다. 지난 5월 일라이릴리는 ARMO BioSciences를 인수하면서 페길레이션을 통해 반감기를 늘린 지속형 인터루킨-10(PEGylated IL-10)인 'AM0010(pegilodecakin)'을 보유하게 됐다. AM0010은 임상에서 단독 또는 항암화학요법 및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요법으로 임상적 효능 입증된 물질이다. 이밖에도 일라이리리는 비임상 단계의 면역관문억제제 PD-1 항체(AM0001), LAG3 항체(AM0003)와 T세포를 활성화하는 IL-15 약물(AM0015), IL-12 약물(AM0012)을 확보했다.(관련 기사)
같은 달 5월, 일라이릴리는 캐나다 회사 오르카 파마(AurKa Pharma)도 사들여 세포주기 표적 기전인 오로라 인산화효소 A(Aurora Kinase A) 저해제 'AK-01'를 얻게 됐다. AK-01은 암에서 과발현되는 Aurora A를 선택적으로 저해함으로써 염색체 분리를 조절해 세포분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고형암 임상1상에서 효능을 입증해 향후에는 ‘AK-01'의 선택성 프로필 효능을 향상시키면서 독성 위험성은 억제할 수 있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흥미롭게도 AK-01은 일라이릴리가 임상 파이프라인의 우선순위를 검토, 진행한 끝에 2016년 TVM 캐피탈 라이프사이언스(TVM Capital Life Science)에 매각했던 물질이다. 그 후, TVM 캐피탈은 TVM 생명과학벤처 VII 펀드 일부로 AurKa를 설립했고, AK-01 초기임상에서 개념증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일라이릴리는 최근 임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전략의 일환으로 벤처캐피탈과 초기단계 후보물질에서 기회를 모색하는데 나서고 있다.
병용치료 전략으로 항암바이러스 개발업체 M&A 움직임도 포착됐다. MSD는 지난 2월 호주 기업 바이라리틱스(Viralytics)를 3억 94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J&J 계열사 얀센 바이오텍은 5월 베네비어 바이오팜(BeneVir Biopharm)을 최대 10억4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암 병용요법 전략으로 항암바이러스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MSD는 2015년부터 Viralytics와 협력해 폐암, 전이성 방광암 환자에서 키트루다와 병용투여로 임상시험을 해왔다. 임상결과 Viralytics의 항암바이러스 Cavatak(Coxsackievirus A21)은 병용요법에서 반응률(ORR) 70%에 이르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이에 MSD는 Cavatak 권리 확보를 위해 회사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Cavatak은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야생형 바이러스로 암세포 표면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ICAM-1 수용체에 친화성을 가져 다양한 암종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환자 암조직을 생체검사한 결과, Cavatak 투여 후 종양침투력을 높이는 RIG-1 신호전달과정이 활성화되고, CTLA-4, IDO, LAG3, PD-L1의 발현이 향상됐다. 머크는 확보한 Cavatak으로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흑색종 암 유형에서 키트루다와 병용임상을 본격 진행하게 된다.
얀센은 고형암에서 항암바이러스 단독 또는 병용투여를 고려해 BeneVir Biopharm의 인수결정을 내렸다. BeneVir의 핵심기술인 ‘T-Stealth’ 플랫폼은 종양 용해성 바이러스를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기술이다. 그 밖에 BMS(PsiOxus), 베링거인겔하임(Viral Therapeutics), 애브비(Turnstone Biologics) 등이 항암바이러스 후보물질에 대한 판권이전, 공동개발 형태로 항암바이러스 분야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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