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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지난해 8월과 10월 FDA는 노바티스의 `킴리아`, 길리어드의 `예스카타`를 각각 승인했다.
 
그로부터 1년 후, EMA는 CAR-T 치료제를 연달아 승인했다. 이번 허가로 두 치료제는 유럽연합(EU) 등 28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높은 효능`으로 `완치가 가능한` 치료제로 주목을 받은 CAR-T 치료제는 역시나 비용과 공급 문제를 겪고 있다.
 
단적으로 킴리아와 예스카다는 4~5억원이라는 약가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는 결국 환자와 정부, 보험사 입장에서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이를 영국 NICE가 정확하게 지적했다. NICE는 CAR-T 치료제가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얼마나 이점이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NICE는 기존 치료법 대비 신약의 비용 효과성으로 급여 여부를 정한다. 이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방법이다.
 
이중 NICE에서는 1QALY(Quality Adjusted Life Years)당 3만파운드(약 4만 3천달러)를 넘으면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2018년 ICER(Institute for Clinical Economic Review)에서는 킴리아와 예스카타의 1QALY 당 비용을 베이스 시나리오 기준, 각각 4만 6천달러와 13만 6천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조건이면 국가보건서비스(NHS)의 지원을 받기 어렵다.
 
CAR-T 치료제 약값이 높은 이유는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맞춤형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킴리아와 예스카다 모두 환자의 혈액에서 T 세포를 추출한 뒤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항원 수용체를 주입하고 증식시켜 환자의 몸속에 넣는 자가유래 방식이다.
 
세포를 추출해 증산하는데 2~3주가 소요되고, 생산비용만 15만 달러~35만 달러가 필요한데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는 해당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밖에 없어 단가를 낮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치료제를 제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드는 투자비용도 만만찮다. 허가가 됐다고 해도 공장에 대한 재정비가 들어가면 족히 1~2년은 소요된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는 킴리아의 유럽 승인 이후, 스위스 Stein에 위치한 생산공장에 3년간 9,000만 프랑(9,15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밖에 노타비스는 프랑스 CDMO인 CELLforCURE, 독일 Frauenhofer Institute와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생산시설 지원에 나섰다.
 
길리어드 역시 네널란드 암스테라담의 스키폴(Schiphol) 공항 근처에 120만 제곱피트의 부지를 임대해, 예스카다 제조에 힘을 쏟고 있다.
 
두 제약사 모두 유럽 승인을 받았으나 제조설비 완공까지 시간이 소요돼, 2020년부터 CAR-T 치료제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CAR-T 치료제는 면역세포치료제라는 점에서 여러단계의 공정을 거치는데 숙련된 기술자, 전용 장비와 공간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반면, 이러한 킴리아와 예스카다의 단점은 향후 타가 혹은 off-the-shelf(기성품)으로 제조하면 해결이 가능하다.
 
자기 세포가 아닌 건강한 공여자의 T세포로 CAR-T를 생산해 제품화시켜 놓으면, 위급한 환자에게 사용이 가능하고, 생산시설과 먼 병원에 입원해도 투약이 가능하며,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타가 CAR-T 제조가 아직 임상 초기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제품이 모든 임상에 성공 후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적어도 몇년이 소요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CAR-T 치료제가 우리나라에서 허가가 됐을 경우에도 고민은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연구소와 병원에서는 이 제조공정을 100%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CAR-T 치료제는 병원과 생산시설과의 접근성이 높아야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혹은 환자의 치료가 이뤄지는 병원 등에 자체 제조시설을 갖추는 방법도 있는데, CAR-T 치료제의 생산과 처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특화된 병원 선정부터, 이에 대한 투자가 잘 이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
 
이를 CAR-T 치료제를 주입한 후 이상반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한데, CAR-T 전문 임상의를 트레이닝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posted by 투자를 통해서 배우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