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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생명과학·제넥신, 바이로메드 등 잇달아 투자..cGMP 수준의 시설·임상 및 운영 노하우 등 단번에 획득..바이오제약산업 성장하면서 인프라 가치↑

SCM생명과학·제넥신의 미국 세포치료제 생산시설 인수와 같은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의 미국 등 전세계 의약품 생산시설 투자가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외 바이오투자 열기가 신약개발 기업이나 파이프라인에서 인프라까지 확산되는 것이다. 신약개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안정적인 임상시료 및 임상 노하우 확보 측면뿐 아니라 비지니스모델을 다양화하는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미국 아르고스 테라퓨틱스(Argos Therapeutics)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 인수는 SCM생명과학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는 녹십자 시절부터 아르고스에 대한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녹십자는 이 회사에 일부 투자도 진행했다.

아르고스가 수지상세포 기반 맞춤형 암 치료 백신 3상에 실패해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신속한 결정으로 세포치료제 생산시설과 연구원, 지적재산권 등 주요 자산을 약 125억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SCM생명과학·제넥신은 아르고스의 2만제곱피트 규모의 cGMP 설비와 함께 임상 3상을 완료한 경험을 높이 평가해 생산시설뿐 아니라 연구원, 지적재산권을 모두 확보했다. SCM생명과학은 고순도 줄기세포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위한 임상시료 생산처 확보와 사업다각화, 제넥신은 임상 3상 진행 경험과 제넥신 면역항암제 GX-I7과 아르고스 수지상세포 치료제의 시너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건 대표는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통화에서 "이번 아르고스 인수는 생산시설뿐 아니라 노하우와 인력까지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바이오텍의 해외 생산시설 인수는 최근 부각되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지난해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메디베이트파트너스와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의 DNA생산시설을 인수했다. 미국 신약개발 기업 바이칼은 연이은 임상 3상 실패로 자산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DNA 생산시설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로메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유전자치료제 VM202 임상 3상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인 생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바이로메드가 활용하는 '플라스미드 DNA'는 생산 가능한 의약품위탁개발업체(CMO)가 극소수인데다가 유전자치료제 개발 열기가 확산되면서 안정적인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두 회사는 현지에 제노피스를 설립하고 후속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앞선 지난해 초 메디베이트파트너스는 바이로메드와의 협력에 앞서 오만 국부펀드 ‘SGRF(State General Reserve Fund)' 등과 손잡고 미국 세포치료제 위탁생산(CMO) 업체 '코그네이트 바이오서비스(Cognate BioServices)’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CAR-T 세포치료제, 항암면역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의 성장세에 따라 생산인프라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미리 선점한 것이다. 코그네이트는 국내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해외 생산시설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는 작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바이오·제약위탁생산개발(CDMO) 기업 엠팩(AMPAC Fine Chemicals)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SK그룹 계열사인 SK바이오텍은 2017년에는 아일랜드 스워즈에 위치한 BMS의 원료의약품 제조시설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단디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면서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넥스트사이언스와 국내 벤처캐피탈들은 베트남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운영하는 나노젠에 투자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의약품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것은 국내 바이오의약품산업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임상 초기 연구에 집중하던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 후기 임상에 속속 진입하면서 안정적인 생산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코오롱티슈진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 수탁기관(CMO)을 우시앱텍에서 론자로 변경하면서 임상 3상이 지연된 것이 대표적이다. 바이로메드 역시 유전자치료제 VM202의 3상과 상업생산을 위한 인프라 확보가 필요했다. 특히 국내 기업의 글로벌 도전이 계속되면서 미국 FDA 기준에 맞는 cGMP 생산시설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병건 대표는 "임상을 진행한 노하우와 소프트웨어는 경험해보지 못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생산 인프라 인수가)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시설 확보 자체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반(Prost & Sullivan)에 따르면 2017년 700억달러였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장 규모는 2025년 1440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결국 시장이 커지는 만큼 새로운 의약품을 생산할 인프라에 대한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CMO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몇몇 제약사는 아시아지역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린다"면서 "바이오투자 자금이 풍부한 만큼 해외 생산인프라까지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투자를 통해서 배우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