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미국과 멕시코의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 개정 합의에 따라 유조선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로 수출되는 가솔린이 많아지면서 중형 유조선(MR탱커)과 대형 유조선(LR탱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현대미포조선은 미국과 멕시코의 이번 협상에 따른 직접적 수혜자"라며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발주 붐'이 일어나면서 울산 조선소를 통해 중형 유조선, 현대비나신조선에서 대형 유조선을 동시에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유조선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비나신조선은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자회사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멕시코가 북미 자유무역협정의 재협상 타결에 성공한 것은 더 많은 가솔린이 멕시코로 수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가솔린을 실어나르는 중형 유조선과 대형 유조선 슈요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 가솔린은 이미 수출량의 절반이 멕시코로 향하고 있는데 두 나라 사이에 무역거래가 늘어나면서 가솔린 수출도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은 가솔린을 모두 896만 배럴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멕시코로 504만 배럴이 수출됐다.

중형 유조선의 글로벌 수주잔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발주를 늘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4만 톤에서 5만5천 톤급의 중형 유조선은 글로벌 수주잔량이 선박량의 9.6%에 불과하다"며 "내년이 지나면 선박 인도량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협상은 중형 유조선 발주를 늘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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