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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분석전문회사인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최근 ‘2024년 전 세계 제약산업 전망(World Preview 2018, Outlook to 2024)’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산업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의 대부분은 새로운 암 면역 요법뿐만 아니라 바이오의약품과 희귀의약품으로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4년 전 세계 최대 매출 자리는 노바티스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화이자와 로슈가 2위권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희귀의약품, 2024년까지 판매량 6배 
전 세계 처방의약품 판매(2010-2024)
 

희귀의약품 판매 성장률은 2011~2017년 기간 두 배 가량 증가했으며 이는 2018년부터 2024년 기간 약 6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1~2017년 처방의약품 판매는 연평균 성장률이 1.2%대에 머물렀다. 2018년 1.2조 달러에 이르던 전 세계 처방의약품 시장은 2024년에 그간 충족되지 않던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켜 줄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6.4% 증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인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등의 경쟁 판도가 시장 성장의 걸림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희귀의약품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8~2024년 간 거의 두 배의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2024년 전체 처방 의약품 매출대비 20%에 육박하는 2,620억 달러 규모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전히 절실한 치료 욕구 속에 방치돼 온 소규모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희귀의약품 도입 규제가 완화되고 약가 정책 등 각종 인센티브 지원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전자 및 세포 치료법 또한 점진적인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17년 CAR-T 요법의 승인 및 출시, 2018년 시력상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유전자 치료법 등으로 최초 FDA 승인을 획득한 럭스터나의 시장도입 등 새로운 유전자 및 세포 치료 법 등의 가세도 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인사이트(Incyte)社의 에파카도스태트가 새로운 면역 항암 치료 조합 시도에 실패하는 등 최근 업계에서 면역 종양학 분야가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면역요법이 위험성을 내제하고 있는 만큼 제약산업 전반에 걸쳐 건전성을 역행하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18~2024년 기간 2,510억 달러의 ‘위험 시점 매출’이 존재한다. 이는 2023년에 휴미라와 스텔라라와 같은 핵심 약물들을 포함, 약 25% 가량이 특허가 만료 되는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두 약물 모두 2024년 여전히 희귀의약품 세계 판매 10위권 안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노바티스, 글로벌 시장 ‘석권’ 전망 
화이자·로슈 등 종양학 중심 성장
 

EP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박빙의 추격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화이자와 로슈를 제치고 2024년 532억 매출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노바티스가 처방의약품 매출 선두 주자로 나서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노바티스는 2024년 각각의 예상 매출 코센틱스(19억달러), 엔트레스토(26억달러), 자카비(31억달러) 등 3대 주력품목을 필두로 주력 품목군을 전략적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 잠재력이 있는 품목 10여개 이상을 보유, 절대적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노바티스는 2024년까지 매출 규모 5억 달러 이상 실적이 예상되는 전략적 품목들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유지하면서 CAR-T 치료법의 킴리아 등과 같은 신흥 핵심 기술이 이 회사의 비약적인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이자의 세계 매출 순위는 2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종양학 핵심을 이루고 있는 입랜스와 바벤시오, 면역학의 젤잔즈, 유크리사, 바이오시밀러 등 탄탄한 특허 보유 기반이 이 회사의 건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로슈의 추격을 따돌릴 것으로 예측됐다. 

화이자에 이어 상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로슈는 종양학을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티쎈트릭의 단일 성장 중심이 아닌, 오크레부스 및 헴리브라 등 전략 제품들의 성장도 이루면서 비종양학 영역을 보강해 비대칭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존슨앤존슨은 높은 연평균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상위 3대 제약사의 뒤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스텔라라 등 선도 의약품(lead drug)의 예상보다 높은 성과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세엘진의 경우 일찌감치 상위 20위 안에 들면서 연평균성장률 지수 기준으로 2017년 21위에서 2024년 13위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일 것으로 예견됐다. 

다케다는 샤이어와의 전략적 M&A를 비롯해 종양학 및 면역학 분야의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이 점쳐졌다.



≫로슈, 바이오의약품 시장서 ‘선두’ 
전체 시장서 바이오의약품 절반 이상 차지

바이오의약품은 2024년까지 전 세계 상위 100대 제품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로슈가 해당 시장의 리더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한편 EP 예측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규모가 2017년 25%에서 2024년 31%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세계 상위 100대 제품 중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9%에서 2024년 5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변화 추세를 근거로 바이오의약품을 주력으로 육성하는 로슈가 해당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머크는 PD-L1 억제제 키트루다에 대한 기대 속에 11%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7~2024년 사노피, BMS 등은 각각 10%와 9%대의 성장률을 기록, 그 뒤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BMS 유전자 재조합 제제 듀피젠트, 프랄루엔트, 케브자라 등은 머크와 마찬가지로 수익 성장 기반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애브비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는 바이오시밀러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직면하면서 연평균성장률의 퇴보가 예측된다. 이에 따른 수익 손실을 막기 위한 주요 자산으로 인터루킨-23(IL-23) 저해제 리산키주맙(risankizumab)이 핵심 바이오의약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반면 추가 핵심 전략 제품으로 주목받던 Rova-T는 올 20%대의 저조한 실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2024년 키트루다 공세, 옵디보 ‘추월’ 
휴미라, 글로벌시장 1위 자리 유지
 

EP 컨세서스에 따르면 휴미라의 존재 가치가 분명히 드러난다. 현재 TNF억제제에서 독보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휴미라는 미국에서 암젠과 바이오젠이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부진을 유도하며 작년 25억 달러 매출을 기록, 전 세계 최대 매출 자리 기반을 공고히 했다. 

이 같은 휴미라의 판매 실적은 연평균 –3%대의 저조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2024년에도 여전히 최대 매출 의약품으로 남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키트루다는 PD-1 영역에서 옵디보를 월등히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 +9%대의 높은 연평균성장률을 기록, BMS의 밀착 추월을 따돌릴 것으로 전망됐다.

7억 5천만 달러 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레블리미드는 여전히 상위 10위권 내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듀피젠트에 대한 예측은 지난 2022년 8위에서 2024년 17위로 밀려날 것으로 점쳐지면서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노피의 잠재적 핵심 성장 동력으로 인식되던 듀피젠트는 2018년에 천식에 대한 적응증이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상위 50위에 새로 등극된 17개 품목 중에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빅타비는 다른 모든 HIV 제제 군의 실적을 능가하면서 2024년 매출 실적 11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R&D 과정 중에 있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즈의 VX-659 + Tezacaftor +Ivacaftor 등은 2024년 3억 8500만 달러의 매출 실적으로 36위를 차지하며 상위 50위권 진입이 예상됐다. 

≫바이오시밀러 공세여부, 순위변동도 가능 
머크·사노피·BMS, 10%대 CAGR 기록
 

TNF 억제제 휴미라는 2024년 미국 내 단연 선두 제품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미국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암젠과 바이오젠의 공세를 지연시킬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는 기본 시장과 교차 브랜딩에 의한 효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잠식되는 위험도 상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엘진의 레블리미드는 2022년 특허 획득에 힘입어 평균 +9%대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그 여세를 몰아 2024년 102억 달러에 달하는 실적을 올림으로써 시장 2위 위치를 확고히 할 것으로 분석됐다. 

머크는 PD-L1 억제제 키트루다가 11%에 달하는 매출 성장으로 높은 연평균성장률이 예상되면서 전체 제약 순위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사노피와 BMS는 연평균성장률이 각각 2번째와 3번째로 높았고(10%와 9%) 두 회사 모두 2017년에서 2024년 기간 순위가 3단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로슈의 티쎈트릭도 임상 3상에서 광범위한 치료 범위로 확장을 도모하면서 강력한 시장 점유가 예측되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전략적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4대 제품의 활약으로 더욱 강력한 선두 주자로의 부상이 예측된 가운데 2024년 스텔라라가 톱 25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아울러 가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후보는 버텍스의 낭포성 섬유증 치료 3중 복합제(VX-659 + tezacaftor + ivacaftor)로 기대됐다. 

≫제약혁신, 핵심은 ‘新 가치’ 창출 
상위 10개사, 유사 전략 기조 마련 

길리어드의 포트폴리오 핵심은 가치 창출이라는 핵심어로 요약된다. EP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HIV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운영에 근거해 2018~2024년을 거치며 115억 불의 새로운 가치 창출의 초석을 다질 것으로 점쳐졌다. 

선두 그룹 중에는 로슈가 종양 외 치료 요법에 전략적 기반을 둔 949억 달러 매출실적이, 노바티스는 코센틱스와 엔트레스토에 핵심 역량을 쏟아 부으면서 선두 그룹 순위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위권 10개사는 대부분 고유한 치료 영역에서 각사의 미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선도 자산을 필두로 하여 새로운 가치 창출 달성이라는 유사한 전략 기조를 마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의 핵심은 2024년 치료 영역의 핵심 화두가 될 것으로 주목 받던 종양학을 넘어 다양하고 광범위한 영역으로 전개됨에 따라 종양학 의존적인 자산에 의한 매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감소될 수밖에 없다는 관망이다. 

아울러 암젠의 암제비타(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관련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가치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암젠의 경우 독보적으로 축적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미래 신 가치 창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새로운 혁신 기술의 출현과 시장개입 등으로 인해 시장 성공을 담보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posted by 투자를 통해서 배우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