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간선거 앞두고 약가인하 관련 강경책 발표 예상‥'리베이트' 줄이는 방향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약가인하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당선 전부터 강조하던 이 약가인하 정책이 점차 실체를 드러내면서 반응은 분분해졌다.
 
환자에게는 저렴한 약가로 인해 접근성이 높아지는 '파란불' 정책이지만, 정작 오리지널을 보유한 제약사의 입장에서는 '빨간불'로 준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환자와 제약사 간 중개자 역할을 하는 PBM(Pharmacy Benefit Manager)과 도매상(Wholesaler)은 트럼프의 주 공격 대상이다.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은 재계 인사들과 만난 만찬 자리에서 "다음주 약가를 상당히 크게 낮추는 '무언가(something)'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화이자가 약가인상을 추진하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화이자를 언급한 것은 지난 7월 약가인상 사건과 관련이 있다. 화이자가 100개 품목에 대해 가격인상을 실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이 아무 이유없이 의약품 가격을 인상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해당 트위터에는 '사회 빈곤층의 이익을 앗아가는 행위'라는 직설적인 표현도 담겼다.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저격에 화이자는 7월 10일, 가격인상 보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노바티스, 길리어드, 로슈, 노보 노디스크가 10개의 고가 의약품에 대해 약가인상을 폐지하거나 인상폭을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비일비재하게 가격 인상을 해왔던 제약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언에 따라 꼬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화살 조준은 PBM과 의료 보험사와 같은 중개인(Middlemen)이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Lower Drug Price for Americans'라는 주제로 미국 보건복지부 아자르(Azar) 장관과 함께 약가인하에 대한 청사진(Blueprint)을 발표했다. 청사진에는 중개인들이 환자의 접근성을 빌미로 리베이트를 요구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을 축소시키겠다는 방안이 들어있다.
 
실제로 미국은 PBM이 보험사의 Formulary(사용약물) 선정에 관여해 제약사에게 리베이트를 받고 있다.
 
PBM은 미국에만 있는 서비스로, 조제약의 가격이나 처방 등이 적합한지를 평가하고 제약사나 유통사와 보험회사 사이에서 가격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제약사가 자사의 제품을 보험사에 좋은 조건으로 채택 당하기 위해 PBM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은 오래된 미국 시장의 관행이었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리베이트를 제공하며 보험사에 좋은 조건으로 채택이 돼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미국 시장의 약가는 계속 올라가고(약가에 리베이트가 포함) 환자들의 개인부담(Out of Pocket Cost)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는 PBM이 기존에 취하던 리베이트를 줄이고 보험사 사용약물 선정에 대한 힘이 축소되면, 이를 통해 공정한 가격경쟁이 발생해 자연스럽게 약가가 내려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인하 정책은 오는 11월에 치뤄질 미국 중간선거와도 관련이 있다.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이슈인만큼 이를 확실히 활용하기 위해 '강경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유진투자증권 김미현 애널리스트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인하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약가인하가 헬스케어 산업에는 반가운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 또는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언급이 미국 헬스케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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