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h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제'로 허가 발표.. "질병 근본원인 타깃하는 진보"..약값 4억~5억원 책정

RNA간섭(RNA interference; RNAi) 기전의 신약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과학자 앤드류 파이어(Antrew Fire)와 크레이그 멜로(Craig Mello)가 1998년 RNAi 관련 논문을 처음 발표한 이후 20년간 많은 과학자와 기업 연구 끝에 'RNAi 치료제'라는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0일(현지시간) 다발신경병증을 동반한 h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제로 앨라일람의 '파티시란(patisiran, 제품명 : ONPATTRO)'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hATTR 아밀로이드증(hATTR amyloidosis)은 간에서 생산되는 TTR(Transthyrtin) 단백질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에 변형이 발생해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생성 및 응집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말초신경, 심장 등에 비정상적인 TTR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면서 손상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말초감각신경병증, 자율신경병증, 심근계질환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전세계 5만명의 환자가 고통받고 있다.

파티시란은 변형된 유전자로 인해 간에서 비정상적 TTR(Transthyrtin)단백질이 생성되는 과정 중 특정 mRNA 분자를 타깃으로 TTR 아밀로이드가 말초신경, 심장 등의 조직에 응집, 축적되는 것을 차단하는 RNAi 치료제다. 앨라일람은 미국 FDA로부터 파티시란을 혁신치료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개발해 왔다.

앨라일람은 2017년 9월 글로벌 19개국 44개의 임상 사이트에서 진행된 임상3상 'APOLLO'를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FDA와 유럽 EMA에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발신경병증을 동반한 hATTR 아밀로이드증 환자 2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APOLLO 3상은 18개월간 3주마다 0.3mg/kg 용량으로 위약과 파티시란을 적용했다. 그 결과, 파티시란 적용군의 18개월 뒤 측정한 mNIS+7 장애 측정 점수가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으며 Norfolk QOL-DN 척도로 평가한 삶의 질 향상, 근력과 영양상태 개선 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파티시란의 등장은 RNAi 치료제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세기 후반, 현대 생물학의 중요 돌파구로 주목받게 된 RNAi는 기존의 화학 합성제제와 단백질 의약품이 접근하지 못한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하지만 체내 불안정성과 전달과정 상의 어려움, 오프 타깃 부작용 등의 문제로 인해 지금까지 성공한 치료제가 없었는데 앨라일람의 파티시란이 처음으로 길을 열었다.

이번 허가와 관련해 FDA의 스콧 고틀립(Scott Gottlieb) 위원장은 "이번 승인은 질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치료하기보다는 근본 원인을 타깃하는 치료에 진보를 이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앨라일람의 연구개발(R&D) 사장인 Akshay Vaishnaw 박사는 "이번 역사적인 승인은 치료법이 없는 희귀질환의 최초의 치료법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파티시란의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앨라일람은 48시간내에 파티시란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에서는 약값이 환자 당 연간 45만 달러(약 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보험사 이익을 제외한 순가격은 34만 5000달러(약 4억원) 수준이다.

파티시란은 유럽 허가도 앞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럽의약품청(European Medicines Agency,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ommittee for Medicinal Products for Human Use, CHMP)는 성인 hATTR 아밀로이드증 환자의 치료를 위한 파티시란의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posted by 투자를 통해서 배우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