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MSD)가 마침내 글로벌 매출에서 옵디보(BMS)를 넘어섰다.

동일하게 PD-1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면역항암제인 옵디보와 키트루다는 치열하게 적응증 확대 경쟁을 펼쳐왔다.

출시 초기에는 조금씩 앞서나간 옵디보가 키트루다 대비 3배에 가까운 매출액을 올리며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나 2016년 폐암 1차 치료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연구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든 이후 두 제품 간 실적 곡선도 엇갈렸다.

옵디보의 성장세가 둔화된 사이 키트루다가 매서운 속도로 따라붙으며 어깨를 나란한 것.

지난 2분기에는 드디어 글로벌 매출액에서 옵디보를 넘어섰고,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내 매출액도 거의 같은 수준까지 따라붙었다.

각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키트루다의 매출액은 16억 6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89.2% 급증했다.

옵디보 역시 같은 기간 16억 27만 달러의 매출액으로 36.2% 성장하며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였지만, 키트루다의 기세가 워낙 매서웠다.

미국내 매출액도 키트루다는 5억 5600만 달러에서 9억 5900만 달러로 72.5% 성장, 같은 기간 7억 6800만 달러에서 10억 2400만 달러로 33.3% 성장한 옵디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

옵디보의 63% 수준에 불과했던 반기 매출 규모도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옵디보의 글로벌 매출액이 23억 2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5.1% 증가했지만, 14억 6500만 달러에 그쳤던 키트루다의 매출액은 113.7%로 두 배 이상 성장하며 31억 3100만 달러로 수직 상승, 8억 달러가 넘던 둘 간의 격차가 700만 달러까지 좁혀졌다.

미국내 매출액도 옵디보는 15억 2900만 달러에서 19억 6200만 달러로 28.3% 증가했지만, 키트루다는 9억 1700만 달러에서 17억 9700만 달러로 96.0% 급증, 네 배에 가까운 성장률로 바짝 따라붙었다.

옵디보나 키트루다와 유사하게 PD-L1을 타겟하는 티쎈트릭(로슈)과 임핀지(AZ)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나 상반기 매출 규모는 티쎈트릭이 3억 200만 프랑, 임핀지가 1억 8400만 달러로 아직 선발주자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PD-1, PD-L1 억제제들의 기세 속에 CTLA-4 억제제인 여보이(BMS)의 매출액은 상반기 5억 6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5% 감소했다. 특히 미국내 매출액이 3억 9000만 달러로 20.1% 줄어들어 감소폭이 더 컸다.

다만 2분기에는 글로벌 매출액 감소폭이 2.2%, 미국내 매출액 감소폭은 6.9%로 역성장폭이 줄었다.

한편, 여전히 고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CAR-T 치료제들은 예스카타(길리어드)가 상반기 1억 800만 달러, 킴리아(노바티스)가 2800만 달러의 매출액을 보고, 각사 보고서상으로는 예스카타가 한 발 앞서가는 양상을 보였다.

posted by 투자를 통해서 배우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