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호프집에서 만난 ‘K-바이오’ 주역들
디지털타임스, 샌디에이고(미국)김지섭기자, 2017-06-22 14:20

각지에서 모인 바이오 전문가들 호프집에서 만나 교류회 진행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최대의 바이오행사인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열린 가운데, 행사 기간 동안 샌디에이고 호프집에서는 잇따라 바이오 산업 종사자들 간의 교류의 장이 열렸다.
19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의 호프집 발라스트포인트(Ballast Point)에서는 국내 바이오산업 전문가들의 학술 모임인 '혁신신약살롱'과 '샌디에이고 생명과학자 모임(SDKoBA)' 주최로 네트워크의 장이 마련됐다. 국내 바이오산업 현황과 미국의 최신 바이오 관련 기술을 교류하는 자리였다. 허름한 공장 같은 분위기의 호프집에 모인 바이오산업 전문가들은 각자 3분씩 '라이트닝 톡'을 진행했다. 17명의 발표자는 앞으로 나가 각자가 준비한 바이오 산업의 최신 동향 혹은 진행 중인 사업 내용 등을 소개했다. 이영미 한미약품 상무는 차세대 대사질환 치료제에 대해, 김석중 툴젠 이사는 유전자가위 크리스퍼의 혁신성에 대해 발표했다. 윤태영 동아에스티 연구소장은 동아에스티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 밖에도 바이오벤처와 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가 이뤄졌다. 정확히 3분이 지나면 여지없이 행사 참여자들의 큰 박수로 발표가 마무리됐다. 시간이 한정돼 있다 보니 발표는 무겁지 않고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라이트닝 톡 이후에는 다양한 맥주와 안주가 들어오며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한 손에 맥주를 들고 돌아다니며 서로의 관심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에 참여한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SDKoBA는 매달 연자를 초청해 정기적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에도 이와 같은 자리가 많이 생겨서 편한 분위기에서 사람들을 많이 알아가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군호 SDKoBA 회장은 "중국, 인도 등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끌어주는 발전적인 모임들이 많이 있는데 유독 한국은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 같은 행사를 바탕으로 좋은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정보를 얻어가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20일(현지시간)에는 '바이오 USA' 행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힐튼 샌디에이고 가스램프에서 '글로벌첨단바이오의약품코디네이팅센터(이하 코디네이팅센터)'가 주최하는 '코리아 나이트' 행사가 진행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지원하고 있는 코디네이팅센터는 글로벌 네트워크 교류회를 통한 바이오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유전자 치료 분야의 협력 모델'을 주제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코오롱생명과학, 바이로메드, 신라젠 등 국내 주요 바이오 업체 관계자들은 자사의 글로벌 파트너링 사례 등에 대해 발표했으며, 세미나실 밖에서는 서서 먹고 마시는 뷔페 형식으로 네트워크의 장이 열렸다. 발표가 끝난 이후에는 본격적인 맥주 파티가 시작돼 사전 등록보다 많이 모인 120여 명의 참가자는 잔을 부딪히며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염선분 코디네이팅센터 사무국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 행사를 마련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내년에 보스톤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에서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혁신신약살롱
바이오산업 네트워크 모임인 ‘혁신신약살롱’은 바이오벤처, 제앿, 투자사, 언론사 등이 모여 신약 개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며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음. 대전과 판교 두곳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은 페이스북의 '혁신약살롱' 그룹에 가입하면 정보를 확인하고 회원간의 소통이 가능함.

SDKoBA
(SDKoBA·San Diego Korean Biomedical Association) 미국 샌디에이고 생명과학자 모임




기사2.


선택과 집중으로 유전체학 중심지 '우뚝'...바이오코리아, 샌디에이고서 배워라
서울경제, 샌디에이고 김경미 기자, 2017-06-25 17:26:29

대기업·큰 병원 없는 환경서 인재 양성·창업지원 집중 치밀한 산·학·연 협력체 구축 유전체학 특허출원 3년간 371건 지난해에만 3,324억원 투자받아 보스턴 위협 바이오클러스터 도약 

샌디에이고는 세계 유전체학 산업의 중심지
미국 샌디에이고 경제협의회(EDC)는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린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발맞춰 이러한 취지의 보고서를 펴냈다. 유전체학이란 인간의 30억 DNA 염기쌍을 분석, 관련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연구하는 학문을 총칭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는 유전체학 연구소나 기업들이 2014년부터 3년간 출원한 관련 특허는 총 371건에 달했고, 지난 한 해에만 2억 9,200만 달러(약 3,32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EDC 측은 “성장률이나 정부 지원 등 전체적인 순위로 따지면 보스턴에 이은 2위지만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긴 역사나 성숙한 인프라와 비교할 때 샌디에이고가 이룬 가치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는 수백 년 역사의 다국적 제약사와 하버드대·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을 갖추고 시작한 보스턴과 비교하면 출발선은 ‘흙수저’나 다름 없었다. 수십 년 역사의 샌디에이고가 보스턴을 위협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샌디에이고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으로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치밀하게 짜인 산·학·연 협력체다. 전문가들은 샌디에이고에 자리 잡은 수많은 연구소·기업·인재·투자자들이 상호 교류함으로써 혁신을 일궈내고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바이오 사업 중에서도 혁신적인 분야로 평가되는 유전체 산업에서 빛을 발하는 이유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빌 볼드 EDC 컨설턴트는 “이곳은 유전체학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끝에서 끝까지(end to end)’ 제공할 수 있는 곳”이라며 “솔크·스크립스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기초과학연구소가 성과를 수시로 공유하고, 이를 상업화하려는 야심찬 기업들이 산재하며, 이들을 돕는 비영리단체·투자자까지 어우러지면서 상승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급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질병 유무를 판단하는 유전체학 관련 산업은 생물학(BT)와 정보처리기술(IT)가 결합한 대표적인 융합 분야로,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다. EDC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유전체학 관련 학위자를 연 평균 1,968명씩 배출하며 최고의 인재풀을 확보하고 있다.

첨단 과학과 인재 육성을 위한 시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빼놓을 수 없다. 군수산업에 의존해 왔던 샌디에이고는 2차 세계대전 종료와 함께 경기가 침체하자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첨단 과학’을 택했다. 시 정부는 1960년대 토지 기부 등을 통해 솔크 연구소 등 우수 연구소를 잇따라 유치했고,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UCSD)의 문을 열어 인재 양성에 힘을 모았다.

이 같은 투자가 결실 맺기 시작한 것은 약 20년 뒤다. 1978년 번도프 UCSD 교수가 창업하이브리테크 1986년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 4억 8,000만 달러에 인수된 것. UCSD는 벤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비영리기구 ‘커넥트(CONNECT)’를 설립해 연구·기술의 상업화에 나섰고, 시 당국 첨단 기업과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1998년까지 지방세를 80%까지 줄이는 혁신적인 안을 내놓았다. 이 같은 조치는 지역 내 창업을 촉진, 2005년부터 10년간 약 3,700개의 생명과학 관련 스타트업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미국 내 바이오 클러스터 중에서도 후발 주자에 속하는 샌디에이고의 성공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샌디에이고에는 전통적 대기업이나 뛰어난 임상 성과를 자랑하는 병원도 없었지만 고급 인재 양성과 창업 지원에 집중한 끝에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떠올랐고, 더 나아가 최첨단 바이오 분야인 ‘유전체학’에서도 주도권을 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각 지자체가 바이오 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방향성 없이 우후죽순 난립해 있는 수준”이라며 “바이오 클러스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지금, 경쟁력 있는 지역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사3.

바이오 강국 필수 요건 ‘바이오클러스터’
미국·싱가포르 등 선진국, 클러스터 기반 시너지 효과 창출 총력
데일리메디, 최원석기자, 2017년 03월 17일 11시 35분

바이오산업은 고도의 기술 기반 사업으로 전문화된 지식이 필수적이다. 전문화된 지식은 대면 접촉을 통해 이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바이오클러스터란 혁신적인 바이오 연구를 위한 대학,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기업, 연구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병원 등이 지역 기반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합체를 말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바이오 선진국에서는 보편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각국은 바이오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지역과 기술혁신을 중심으로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클러스터가 혁신적 R&D를 위한 산업생태계의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클러스터 형성으로 바이오강국 도약

미국은 보스턴·샌프란시스코·샌디에고를 비롯, 17개 지역에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
미국 3대 바이오 클라스터 :
보스턴·샌프란시스코·샌디에고

대표적인 바이오클러스터는
보스턴-캠브리지 지역이다. 1980년대 하나둘 모여들던 바이오기업이 현재 존슨앤드존슨·노바티스·GSK초대형 제약사를 포함해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미국에서 가장 낡은 도시였던 보스턴은 이제 첨단 바이오산업단지로 변모했다.

보스턴 지역이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하버드대·MIT 등 인근에 밀집된 명문대학과 매사츄세츠종합병원대형 병원이 있다. 대학과 병원이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탄탄한 인프라 역할을 한 것이다.

보스턴 이외에 미국을 대표하는 바이오클러스터에는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는 머크·암젠·아피메트릭스 등 바이오기업과 스탠포드·UC버클리 등 연구중심대학,UCSF메디칼센터 포함한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고

샌디에이고 지역에는 유전학·분자생물학·암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클러스터가 형성 돼 있다. 형성 돼 있다. 이들 클러스터에서는 혁신적 연구와 임상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적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외에도 세계적으로 성공한 클러스터가 여럿 존재한다. 대학이나 병원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생겨난 미국의 클러스터와 달리 유럽·아시아권 클러스터 대부분은 정부 주도로 형성됐다. 싱가포르 바이오클러스터 ‘
바이오폴리스’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00년~2015년까지 15년간 이 클러스터에 32조원(270억 달러)를 투자해 인프라와 인재교육기관을 구축했다. 또한 입주 다국적제약사에 조세감면 혜택까지 제공했다. 대형 자국 제약사가 없는 싱가포르가 글로벌 제약사를 유치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그 결과 세계 유수의 바이오기업들이 앞다퉈 싱가포르에 R&D센터와 생산 공장을 지었다. 현재 이 지역의 연간 생산액은 36조원(300억 달러)에 달한다. R&D 중심인 바이오폴리스 인근에 제조·생산 중심 클러스터인 투아스 바이오메디컬파크를 육성한 것도 싱가포르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에는 미국 보스턴·싱가포르와 함께 아일랜드의 바이오클러스터가 꼽히곤 한다. 아일랜드는 더블린과 코크 지역에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글로벌 제약사 유치를 위해 조세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또한 클러스터 인근에 국립바이오공정 교육·연구소를 설립해 고급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입주 바이오업체에 싱가포르의 17%보다 더 낮은 12.5%의 법인세율을 적용했다. 그 결과 화이자·로슈·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 75개가 입주해 있다. 최근 5년간 이들 제약사가 아일랜드에 쏟은 투자금은 1조8000억원(15억 달러)에 달한다.

송도·홍릉,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성장 가능성 ↑

(중략)





보고서.

한국혁신클러스터연구소 
KIIC(Korea Institute for Innovation Cluster)

제목 :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Bio-cluster) : 협력과 혁신의 리더십
작성자 : 이종선(KRIVET 산학협력연구팀)
작성일자 : 
2008년 2월 21일 목요일

이 글은
미국의 대표적 휴양지이자 해군기지 지역으로 인식되어온 샌디에고가 불과 30년만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바이오테크놀로지 중심지로 성장해온 비결과 노하우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을 찾는데 그 목적이 있다. 먼저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가 어떻게 토레이 파인즈 매사 지역에서 최초 발생하였으며, 오늘날 가장 성공적인 혁신클러스터로 발전해온 비결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둘째, 대학, 연구소, 기업 등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혁신주체 행위자들이 어떻게 네트워킹 체계를 구축해 왔는가 하는 점이다. 특히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 내부동학과 메커니즘에 대한 미시적 분석을 통해 이들의 네트워킹 참여 인센티브와 동기부여가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 살펴본다.

Ⅰ. 문제제기
20세기 전반기 과학기술 진보를 이끌어온 것이 화학과 물리학이었다면, 20세기 후반기 컴퓨터 정보기술혁명을 가능하게 한 것은 엔지니어링과 전자공학의 진보였다. 그러나
생명유전공학의 진보와 바이오테크놀로지가 21세기 전반기 국의 경제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요소로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Milken Institute 2004).
이러한 가운데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는 미국 내 클러스터 중 가장 성공적인 혁신지역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는 2004년 현재 500여개 이상의 생명과학(bioscience)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모두 16만2000여개 이상의 바이오 관련 기술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노벨수상자를 비롯하여 관련분야 연구원(Ph.D., M.D.)세계 최고수준의 연구진들이 지역 내에 집중되어 있으며, 매년 투자되는 벤처자본도 13억 달러 규모에 이르고, 이미 인증된 과학특허만 약 4000여건에 이르고 있다(BIOCOM 2004). 이처럼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미국의 대표적 휴양지이자 해군기지 지역으로 인식되어온 샌디에고가 오늘날 바이오 클러스터로의 산업전환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바이오테크놀로지 중심지로 성장해온 비결과 노하우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 글은 이에 대한 해답과 정책적 시사점을 찾는데 그 목적이 있다. 먼저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가 어떻게 토레이 파인즈 매사 지역에서 최초 발생하였으며, 오늘날 가장 성공적인 산업클러스터로 발전해온 비결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둘째, 대학, 연구소, 기업 등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혁신주체 행위자들이 어떻게 네트워킹 체계를 구축해 왔는가 하는 점이다. 특히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 내부동학과 메커니즘에 대한 미시적 분석을 통해 이들의 네트워킹 참여 인센티브와 동기부여가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Ⅱ. 클러스터 이론과 분석틀
최근 신경제(new economy) 하에서 지역 클러스터가 정책입안자와 연구자 그리고 지역 지도자들 사이에서 핵심 화두가 되고 있다. 세계화와 정보통신기술 혁명이 전통적인 물리적 그리고 지리적 제한을 제거해가고 있는 추세와 경향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지역(regions)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매우 역설적이다. 이처럼 신경제하에서 지역이 중요시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점이 지적되고 있다. 먼저 신경제 하에서 경제발전은 하이테크놀로지와 지식 아이디어에 기초한 기술혁신 과정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인식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술혁신 과정은 여전히 물리적 지역 내에서의 대면적(face to face) 인간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정보교환과 기술융합(technology merging)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신경제하에서의 기술혁신 메커니즘은 글로벌 경제와 인터넷 혁명이 공간과 시간 개념을 붕괴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삶의 질과 사회·문화 그리고 자연적 유산을 가진 지역을 선호하는 지식인과 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혁신지역에 대한 관심을 배가시키고 있다. 둘째, 지역의 중요성은 기존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와 시민적 지역주의(civic regionalism)의 등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Neal Peirce 1993, Henton·Melville·Walesh 2002). 시민적 지역주의는 20세기 후반기 이후 진행되어온 연방정부로부터 주정부와 지방정부로의 정치권력 이전에 대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방 정부, 기업 및 시민단체 지도자들은 글로벌 경제하에서의 복합적인 경제, 환경, 사회 문제의 해결과 자신의 지역을 더욱 경쟁력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신경제 하에서 지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혁신 클러스터의 형성과정과 성공은 매우 지난하고 더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클러스터는 일반적으로 ‘공통적인 테크놀로지와 숙련기능(skills)에 의해 연결되어 있는 특정분야의 상호연관 기업과 관련 제도로 이루어진 지리적 근접한 집단들’으로 정의된다(Porter 1998, 2000, 2001).
그러나
보다 엄밀한 클러스터에 대한 정의는 클러스터의 핵심 활동과 실질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모든 관련 기업과 제도들을 포함할 수 있을 만큼 넓게, 그리고 동시에 생산성과 경제적 성과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있어 공통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기업들을 포괄할 수 있을 만큼 좁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클러스터에 대한 엄밀한 정의클러스터 발전전략 수립과 성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Ketels 2003). 이와 관련 최근 클러스터 이론은 지속적인 혁신과정(innovation process)과 지역발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네트워킹과 그 속에서의 행위자 역할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특히 신경제 하에서 혁신능력은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증대, 그리고 나아가 지역의 경제적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클러스터 내 주요 행위자들은 지속적인 혁신을 위한 협력과 경쟁 메커니즘을 창출·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연계(connecting)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도 재정의 되고 있다. 기존 경제발전 모델에서의 정부 역할은 정책결정과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발전을 추동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경제 모델 하에서의 경제발전은 다층적 수준에서의 정부, 기업, 교육 및 연구기관 그리고 협력적 제도·기구들을 포함하는 상호협력 과정(collaborative process)이라고 할 수 있다. 클러스터 이니셔티브(initiative)내에서의 정부의 역할은 촉진자인 동시에 참여자로서 자리매김 되고 있다. 반면 대학과 연구기관의 클러스터 내 역할은 과학기술과 지식의 창출과 이전, 노동력 개발과 교육, 그리고 경쟁력 이니셔티브의 촉진 등에서 점차 그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 또한 공공부문과 사적부문의 파트너십과 나아가 기업, 정부, 대학연구기관을 포괄하는 지역차원의 강한 리더십(leadership)은 클러스터의 경제발전에 핵심적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Henton 2002, Ketels 2003). 이 같은 클러스터 이론은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를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매우 중요한 이론적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신제도주의 관점에서 클러스터 내 혁신주체 행위자간의 미시적 상호작용에도 분석의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Ⅲ. 지역개관과 입지조건
샌디에고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선선한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 지역으로서 평균기온이 13~20℃의 쾌적한 자연환경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의 해양레저 스포츠 및 휴양 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져 왔다.
1910년대 초 해군기지가 노스 아일랜드(North Island)에 들어서면서 관광산업에 이어 방위산업 관련 군납업체가 지역경제를 주도하였다. 그러나
1955년 라 호야의 토레이 메사지역에 설립된 숄크 연구소(Salk institute)와
1960년 스트립스 연구소(TSRI),
1964년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UCSD) 설립, 그리고
1978년 샌디에고 지역의 최초 바이오테크 기업인 하이브리테크(Hybritech)와 1985년 퀠컴(Qualcomm)사 설립을 계기로 샌디에고 지역은 기존의 관광, 군수경제에서 벗어나 최첨단 IT산업과 바이오테크놀로지 클러스터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료출처 : Milken Institute, 2004

그림1.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 지역 :
샌디에고 바이오 클러스터는 라 호야(La Jolla)의 토레이 파인즈 매사지역(Torrey Pines Mesa)의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UCSD)를 정점으로 반경 5마일 내에 주요 바이오테크놀로지 관련 연구기관과 수많은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출처 : BIOCOM, 2003

그림2.
샌디에이고 바이오리서치센터 클러스터 :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요 바이오리서치 연구기관들이 UCSD를 인접해 반경 2.5마일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연구소의 대다수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설립되었으며, 각각은 세계적 수준의 과학천재들을 센디에고로 끌어오는데 성공하였다. 이에 따라 센디에고는 인구 중 가장 높은 퍼센트의 박사학위(PhD, MD)를 갖고 있는 지역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5번과 805번 그리고 52번 고속도로가 만나 형성된 골든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지역에는 다국적 기업인 화이자(Pfizer), 릴리(Lilly), 존슨 앤 존슨(Johnson and Johnson), 노바티스(Novartis) 등 무수한 제약회사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그림 3> 참조).

자료출처 : BIOCOM, 2003


샌디에이고 지역 설명 :
샌디에이고 지역의 총인구는 2000년 센서스 결과 281만3,83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백인이 154만8천여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히스패닉이 75만여 명으로 27%, 다음으로 아시아인 9%, 흑인, 5%, 둘 이상 인종 3%, 미국 인디언 1%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SANDAG INFO, 2004). 주요 대학교육기관으로서는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UCSD), 샌디에고 주립대학(SDSU), 샌디에고 대학(USD), 샌디에고 커뮤니티 칼리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Ⅳ. 클러스터 형성과정과 네트워킹
샌디에고가 오늘날처럼 세계적 바이오클러스터로서 발전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미국의 가장 선구적인 바이텍 기업의 하나인 하이브리테그(Hybritech)사의 설립이라고 할 수 있다(Milken Institute 2004). 하이브리테크는 실리콘 밸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로이스톤(Royston)과 번도르프(Birndorf) 등 창조적 연구자에 의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개발과 시장상품화에 성공한 샌디에고 최초의 바이오 기업이었다. 그러나 하이브리테크 사가 설립은 이미 이전부터 바이오산업의 지적 토양을 일구어온 선구적 연구기관들이 존재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그림 4> 참조).

자료출처 : Clusters of Innovation Project(www.compete.org)

그림4.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 발전과정 :
샌디에고 지역내 최초의 생물학 관련 연구소는 1903년 샌디에고 해양생물협회(MBASD)로 출발하여 1912년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연구센터로 개편된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크고 큰 해양과학 연구실험실을 갖고 있는 SIO는 이후 100여 년 동안 샌디에고 지역의 과학적 토양과 잠재능력을 제공하였다. 현재에도 1,300여명의 고용인원 중 과학자와 대학원생이 600여명에 이르며, 연간 지출액만도 1억4천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연구클러스터(Bio Research Cluster)’로서의 본격적인 출발은 ‘스크립스 연구소(The Scripps Research Institute)’와 숄크연구소(Salk Institute)의 설립에 의해 그 단초가 마련되었다. 1955년 설립된 비영리 ‘스크립스 클리닉 연구재단’에서 출발한 스크립스 연구소(TSRI)는 샌디에고 지역의 바이오메디컬 연구의 기폭제가 되었다. 특히 TSRI는 1961년 피츠버그 대학으로부터 면역학자인 프랭크 딕슨(Frank Dixon)과 4명의 연구동료를 영입함으로써 선도적인 바이오메디컬 연구센터로서의 위상을 공고화하였다. 샌디에고시가 소아마비 백신 개발자인 요나스 숄크(Jonas Salk)에게 토레이 파인즈 절벽 해안에 위치한 27 에이커(acres)의 부지를 제공하여 건립된 숄크연구소 비영리 연구재단으로써 기초생물학 연구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숄크연구소는 DNA의 이중 나선형 구조를 최초 발견한 프란시스 크리크(Francis Crick) 등 세계적인 바이오 연구 과학자를 초빙함으로써 샌디에고를 세계적 수준의 인적자원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이들 연구소와 가까운 지역 내 종합연구대학의 부재는 고급 인적자원 수급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1964년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UCSD) 설립은 이 같은 연구대학과 인적자원 결핍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특히 UCSD는 SIO, TSRI, 그리고 숄크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토레이 파인즈 메사에 위치함으로써 초기부터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와 엔지니어링에 강한 지향성을 갖게 되었다. 특히 UCSD는 대학설립 추진주체였던 SIO 연구지도자들에 의해 “서부의 MIT”로서 자리매김 됨으로써 이후 샌디에고 지역의 지적 다양성과 깊이 그리고 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Milken Institute 2004). 지금까지 10명의 UCSD 교수진이 노벨상을 수상하였으며, 생명과학과 관련하여 수상한 현 교수진도 프란시스 클리크(1962년 DNA 나선형 구조), 조어지 팔레이드(Gorge Palade, 1974년 세포의 구조기능 조직), 레나도 덜베코(Renato Dulbecco, 1975년 종양(tumor) 바이러스) 등 3명에 이르고 있다. 1985년 UCSD 연구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기술이전 및 상업화를 통한 신생기업(Start-ups)의 설립과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UCSD CONNECT는 이후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 형성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후 1976년 번햄연구소(Burnham Institute), 시드니 킴멜 암 센터, 신경과학연구소(Neurosciences Institute), 그리고 라 호야 알레르기 면역학 연구소(La Jolla Institute for Allergies and Immunology) 등 바이오관련 주요 연구소들이 속속 들어섰다. 이로서 UCSD를 정점으로 하여 한 비영리 연구기관의 집단 혹은 지리학적으로 특수한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경험을 갖고 있는 연구기관들이 집중은 ‘바이오 연구클러스터’로서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시발지가 되었다. 이와 같은 샌디에고 바이오관련 연구기관의 밀집성은 미국은 물론 캘리포니아 주내의 어떤 지역과 비교할 때조차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연구클러스터가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시발지라면
지역내 최초로
1978에 설립된 ‘하이브리테크(Hybritech)’는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종자기업(seeding company)'으로써 인텔을 비롯한 무수한 IT기업을 탄생시킨 실리콘밸리의 ’페어차일드(Fairchild Semiconductor)‘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였다(<그림 5> 참조).
UCSD의 교수진(faculty)으로 영입된 로이스톤(Royston)과 그의 연구 동료였던 번도르프(Birndorf)에 의해 공동 설립된 하이브리테크사는 단일세포 항체(monoclonal antibody) 생산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하였다. 즉 정상적인 항체생산 세포와 종양세포를 융합하여 만든 하이브리도마(hybridoma)을 복제하여 제공함으로써 연구자들에게 동일한 조건에서 실험을 가능하도록 한다는 아이디어를 상업화한 것이다. 1975년에 설립된 라호야 암연구재단(La Jolla Research Foundation, 이후 Burnham Institute로 됨)으로 제공받은 작은 연구실에서 출발한 하이브리테크는 짧은 기간 안에 예상치 않은 경제적 성공을 거둠으로써, 단순히 비영리 연구지역으로 알려진 이 지역을 경제적으로도 활성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이브리테크의 경제적 성공은 상업적 연구개발 자본을 지역 내로 끌어들이는 부수적 결과를 낳았으며, 젠-프로브(Gen-Probe)을 시작으로 수많은 분사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하였다. 1986년 하이브리테크사는 거대 제약회사인 엘리 릴리(Eli Lilly)사에 4억8천만 달러에 매각되면서 독립성을 잃게 되었지만 앵커기업(anchor company)으로서의 하이프리테크의 축적된 경험과 부는 연구자들에게 창업(spin-off) 붐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그림 5> 참조).

자료출처 : CONNECT,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그림5.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 : 하이브리테크 분사도 :
1996년 이후에도 하이브리테크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분사기업(spin-off) 설립은 계속되어, 설립 25주년이 되는 2003년 현재 하이브리테크에서 파생된 신규기업 수는 총 53개에 이르고 있다(Milken Institute 2004). 특히 1985년 설립된 UCSD CONNECT 프로그램은 신규기업 창출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CONNECT프로그램은 신규기업에 대한 법률자문, 특허권 보호, 투자유치 자문 등 연구자와 기업 그리고 벤처자본의 가교역할을 수행하였다. 이후 수많은 신규기업의 창출과 경제적 성공은 상업적 투자자본가, 법률가 그리고 BIOCOM, SANDAG 등수 많은 비영리 지원단체들을 이 지역에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테크와 수많은 신규기업들의 경제적 성공과 세계 첨단수준의 바이오테크 기술을 갖고 있는 우수한 연구기관들의 집중은 수많은 글로벌 제약기업들을 지역 내로 끌어들였다. 박사급 연구진을 비롯해 1,65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화이자(Pfizer)를 비롯하여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 400명), 릴리(Lilly, 110명), 머크(Merck, 175명), 노바티스(Novartis, 400명) 등이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이미 이 지역에 들어서 있다. 이에 따라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는 초기 성장기를 지나 성숙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동시에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지역 내 고용창출과 이익분배로 샌디에고 지역의 빠른 성장을 가져다주고 있다.

Ⅴ. 클러스터 미시분석

1. 경제수행 성과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성장은 지역경제의 산업 및 고용구조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1990년대 초까지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던 방산제조 부문의 일자리가 1990년 4만5000여명에서 2000년에 1만8,100여명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바이오테크와 바이오메디컬 산업과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의 고용은 1990년 1만8,700여명과 1만3,300여명에서 2000년 2만9,300여명과 2만4,8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그림 6> 참조).

자료출처 : Walshok 2003.

그림6.
샌디에이고 산업클러스터의 고용성장 (1990년 ~ 2000) :
이를 반영하듯 2002년 현재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총 고용규모는 바이오테크 14,542명, 바이오메디컬 2,0243명으로, 메디컬 다바이스와 생명과학 분야까지 합치면 총 61,472명에 이르고 있다(<그림 7참조).

자료출처 : Milken Institute, 2004.

그림7.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 고용규모 (2002 현재)

자료출처 : Milken Institute(2004)

그림8.
미국 바이오테크 산업: 고용집중·성장·규모

주)
Milken Institute(2004), p. 60.
Relative Growth 1997-2002(Index U.S.=100)

자료출처 : Milken Institute 2004.

그림9.
바이오테크 R&D 자산 종합지수 (2004) :
<그림 9>에 나타나듯이 샌디에고 바이오테크 산업의 고용집중과 성장은 다른 경쟁 클러스터지역에 비교해 볼 때에도 매우 높게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2년 현재 샌디에고 바이오테크의 지리적 집중도(Location Quotient, US=1)는 5.45로 산호세의 4.65, 노스캐롤라이나 트라이앵글지역의 4.35에 비해서도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샌디에고 바이오테크 산업의 고용규모도 대보스톤지역의 18,741명에 이어 두 번째에 랭크되어 있다.

밀켄 연구소(Milken Institute)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술혁신의 파이프라인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는 연구개발 자산, 즉 연구개발 지출 수준에 대한 종합지수에 있어서도 샌디에고는 79.7로서 12개 바이오 클러스터 지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Milken Institute 2004). 이와 같은 연구개발 자산은 바이오 테크 산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즉 바이오 테크의 경우 다른 사업부문과 달리 초기단계에서 기초연구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공공 펀드에 의한 실질적 연구지원이 기술혁신에 있어 관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는 국립과학재단(NSF, 2003년 2위), 소규모기업기술이전(STTR)프로그램(2000년 2위), 소규모기업혁신연구(SBIR) 프로그램(2000년 2위), 국립보건연구원(NIH, 2002년 2위) 등 다양한 정부펀드로부터 상위 랭킹의 연구개발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2002년 광범위한 미국의 바이오테크와 메디컬 연구센터에 총 170억 달러를 제공함으로써 가장 큰 단일 펀드기구로 자리 매김되고 있는 국립보건연구원(NIH)으로부터 샌디에고 바이오테크 클러스터는 2003년 한 해 동안만 NIH로부터 745개 프로젝트에 총 3억1,620만 달러를 지원받음으로써, 지원규모에서 캘리포니아 주전체의 59%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Milken Institute 2004).

자료출처 : Milken Institute 2004.

그림10.
2004 바이오테크 종합지표 :
<그림 10>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미국 내 바이오테크 종합지표에서도 샌디에고는 연구개발 자산(1위), 리스크 캐피털과 기업하부구조(3위), 휴먼케피털(4위), 바이오테크 노동력(5위), 고용규모와 성장 등 경제적 결과 및 현재영향력(1위) 등 여타 바이오테크 지역을 제치고 종합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가 2004년 바이오테크 종합지수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 주요 배경에는 샌디에고 만의 독특한 연구·기업 네트워크와 인센티브 구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2. 연구·기업 네트워크와 인센티브 구조

연구단체 및 조직과 기업간의 연계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각종 조직은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가져오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대표적인 네트워크 조직으로서는 UCSD CONNECTBIOCOM을 들 수 있다. UCSD CONNECT는 1985년 당시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UCSD)의 총장이었던 엣킨슨(Richard C. Atkinson)의 주도아래 대학이 당시 미국의 저축·대출(Savings and Loan) 산업의 위기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있었던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모색되었다. 즉 대학과 커뮤니티가 이와 같은 지역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를 두고, 수많은 대학연구자, 기업가, 전문적 사업서비스제공자 등과의 일대일 인터뷰와 라운드테이블 토론을 거쳐 UCSD CONNECT가 설립되었다. UCSD CONNECT의 주요 목적은 학문 연구자들과 기업가, 그리고 밴처 사업가와 사업 서비스 제공자들을 연계시킴으로써 고임금 일자리와 지역 번영을 창출할 수 있는 신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었다. 2003년 현재 UCSD CONNECT에는 1천여개 기업의 회원들에 의한 회비와 서비스 수수료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80여개의 이벤트 행사를 후원함으로써 지역 내 ‘혁신의 사회화(Socialization of Innovation)'를 주도해 가고 있다. UCSD CONNECT의 주요 사업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동 조직의 설립목적과 활동내용을 분명히 알 수 있다(Walshok 2002). 먼저 USCD CONNECT는 수만은 기업가와 연구자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망한 아이디어를 가진 대학연구자와 신기술을 찾고 있는 기업가를 연결시켜주고 있다. 실제로 이와 같은 이벤트 행사에 두 그룹에서 수백 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함으로써 서로에 대해 많은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프로그램은 재정포럼(Financial Forum)이다. 이를 통해 CONNECT는 선도적인 자본제공자들을 지역 내로 유인하고 이들에게 샌디에고 기업들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포럼은 기업가들과 사업지원 서비스(법률, 회계, 마케팅, 그리고 다른 서비스 제공자)를 연결시킴으로써 자본제공자들에게 매력적인 사업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CONNECT는 매년 두 개의 제정포럼을 운영·발전시켜 왔다. 하이테크놀로지 분야의 사전에 스크린된 기업들이 그들의 사업제안을 전국으로부터 온 벤처자본가들에게 발표하는 ‘샌디에고 테크놀로지 재정포럼(San Diego Technology Financial Form)’과 바이오 테크놀로지 기업가들이 자신들의 계획을 혁신적인 신규기업(Start-ups)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설명하는 ‘샌디에고 바이오테크놀로지·바이오메디컬 기업 파트너십 포럼(San Diego Biotechnology/Biomedical Corporate Partnership Forum)’이 그것이다. 특히CONNECT는 스프링보드 프로그램(Springboard Program)을 통해 매년 유망한 50개 신규기업들의 테크놀로지 사업계획서를 리뷰하고, 이들에게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 기술을 지도함으로써 실질적인 벤처자본유치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또한 매년 가장 혁신적인 신제품상(Most Innovative New Products Award) 수여를 통해 혁신기업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하이테크 기업과 산업클러스터 키우기 위한 지역적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산업간 그리고 학제 간 세미나, 수업코스 그리고 토론을 활성화함으로써 다양한 요구와 도전과 관련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유능한 지역 내 사업서비스 제공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날 샌디에고는 테크놀로지 기업을 도울 수 있는 상당한 경험을 가진 수많은 사업서비스 제공자들과 지역 벤처자본가들 갖고 있다. 이들은 기술적 지원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 금전적 계약과 전문가적 조언의 소스가 되고 있다. CONNECT의 성장과 동시에 다양한 관련 지역조직체들도 지역 기업체를 성장시키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지방정부연합체인 SANDAG, 연방재정으로 설립된 방위산업 컨소시엄, 주정부 재정으로 설립된 '지역테크놀로지연합(Regional Technology Alliance)', 연구공동체에 기초한 ‘과학기술위원회(Science and Technology Council) 등이 이러한 조직체들이다. 이 밖에도 CONNECT 설립이후 바이오 하이테크놀로지 기업들을 돕기 위한 지원조직체도 크게 확산되었다. 최근 센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 내 선도적인 네트워킹과 자문조직을 대표해 매우 정열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직이 BIOCOM이다. 현재 450여개 이상의 회원기업을 갖고 BIOCOM은 샌디에고 바이오테크롤로지 산업위원회로서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각종 정책이슈에 대한 의견조율, 사업기회 연결활동, 실무자 교류기회 제공, 그룹 보험정책과 같은 선택 서비스 제공 등 수많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컴은 제약회사들을 지역 내로 유인하는 것은 물론 벤처자본을 샌디에고로 가져오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미래의 바이오테크 노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커리큘럼과 훈련프로그램을 대학기관과 함께 공동모색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센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성장과 관련하여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또 하나의 조직은 사적, 비공식 네트워크(informal network) 이다. 샌디에고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성장하면서 연구자들은 조밀한 접촉 네트워크를 형성시켜왔다. 대표적인 비공식 조직 사례로서 하이브리테크 출신자 모임(alumni)을 들 수 있다. 또한 오늘날 주도적인 사업서비스 제공자들은 그들 자신이 다른 중요한 사회네트워크의 센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반경 5마일 이내에 형성되어 있는 연구자간 비공식 네트워크도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기술혁신과 창업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비공식 네트워크를 통해 학제 간 연구 동료를 구하거나, 자신의 연구가 문제에 봉착했을 때 다른 부문의 전문가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샌디에고 바이오 기초연구의 강점과 자유스러운 연구 분위기 및 자연환경 등도 이 지역으로 유능한 연구자들이 속속 집결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샌디에고는 실리콘 밸리지역 보다도 강한 지역 내 신뢰(trust)와 협력 분위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샌디에고의 강한 상호협력 문화는 지역혁신과 발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3. 지속적인 클러스터 성장요인:
풍부한 인적자본과 연구조직체 연구개발에 기초한 산업클러스터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결정적인 기술혁신 방안은 첨단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지속적인 성장도 이 같은 세계적 수준의 풍부한 인적자원을 제공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고(UCSD)와 주요 비영리 연구기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들 기관들은 지속적인 기초 바이오 연구프로젝트 지원, 새로운 테크놀로지 노동력를 교육·배출함으로써 지역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UCSD는 학위과정, 박사후(post-doctoral)과정, 그리고 학사졸업 노동력에 대한 지속교육을 통해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하고 있다.

자료출처 : UCSD office of Graduate Studies and Research. Walshok(2002) 재작성.

그림11.
UCSD의 대학원생 추이 (1995년~2000) :
<그림 11>에서 보는 바와 같이 UCSD는 2000년 현재 2,579명의 대학원 학위과정생을 갖고 있으며, 이중 64%에 해당하는 1,644명이 자연과학과 엔지니어링 및 생명과학 분야에 재학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과학과 생명과학분야의 대학원생은 404명으로 전체 대학원의 16%를 점하고 있다. UCSD의 박사후과정 연구자수도 2000년 현재 총 889명으로 이중 97%에 해당하는 859명이 자연과학, 엔지니어링, SIO와 생명과학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바이오과학과 생명과학 분야도 전체 박사후 과정 연구자의 6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높은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그림 12> 참조).

주)
자료: UCSD office of Graduate Studies and Research. Walshok(2002) 재작성.
주: S&E(Science and Engineering); SIO(The 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Health Sciences(Biomedical Sciences, Molecular Pathology, and Neurosciences); Life Sciences(Biological Sciences and Health Sciences Only)

자료출처 : Walshok 2002 재구성.

그림12.
UCSD 박사후연구원(Post-doc) 추이(1996년~2000)

주)
자료: Walshok 2002 재구성.
주: SIO(The 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Life Sciences(Biological Sciences and Health Sciences Only)

자료출처 : Walshok 2002 재구성

그림13.
바이오연구소 박사후(Post-doc) 연구원 추이(1997년~2001)

비영리 연구단체의 기초생물학 분야연구도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스트립스 연구소(TSRI)와 숄크연구소, 그리고 번햄연구소 등 샌디에고 지역 내 3대 비영리 연구단체의 역할은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학(immunology), 분자와 세포생물학, 신경과학, 심장혈관(cardiovascular) 질환 그리고 종합 백신개발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스트립스연구소(TSRI)는 2001년 현재 전 세계로부터 763명의 박사후연구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자체 PhD 과정을 개설해 2001년 가을 현재 158명이 재학 중에 있다. 뇌 조직과 활동, 암의 분자적 기원, AIDS 등 기초 생물학 연구를 위해 1955년 지역 최초로 설립된 숄크 연구소도 2001년 현재 263명의 박사후연구원을 고용하고 있다. 암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번햄연구소도 2001년 현재 127명의 박사후연구원을 보유하고 있다(<그림 13> 참조).

이들 UCSD와 비영리 연구단체의 바이오부문에 대한 기초연구는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모체가 되고 있다. 이미 UCSD의 경우 120여개의 지역 기업에 기술이전을 하였으며, 스크립스연구소는 1980년말 이후 40여개기업, 숄크연구소는 1980년대 말 이후 18개 기업에 기술이전을 하였다. 번햄연구소도 이미 4개의 미국식약청(FDA) 승인 의약품과 7개의 임상실험(clinical trials) 제품을 연구·생산하였다(BIOCOM 2004). UCSD와 비영리 공익 바이오 연구소의 연구수행과정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구책임자(Principal investigator)의 재량 속에서 철저히 연구프로젝트 베이스 속에서 연구가 진행되며, 연구지원금의 제공한 기구나 기업체의 경우도 연구과정에 간여할 수 없어 연구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며, 학제 간 연구가 필요할 경우 전공을 초월한 연구팀 구성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다만 최종 연구결과에 대해서는 연구프로젝트를 지원한 기업들에게 사전검토(review)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하고 상업화 가능성이 있는 경우 특허인증 절차를 받아 사업화하게 된다. 특히 숄크 연구소를 비롯한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이 연구자들에게 신규기업 창업 시 공동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며, UCSD와 연계 하에 대학원생을 논문지도하거나 연구조교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Ⅵ. 정책적 시사점
샌디에고 지역이 오늘날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클러스터 발전하게 된 계기는 크게 다음 세 가지 요소에서 비롯되고 있다. 첫째,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 능력을 갖춘 비영리 연구기관들의 공간적 밀집 요소를 들 수 있다. UCSD를 중심으로 반경 2.5마일 내에 위치한 스크립스 해양연구소(SIO), 숄크연구소, 스크립스연구소(TSRI), 번햄연구소 등 비영리 연구기관의 공간적 밀집성과 대면적·비공식적 인간관계를 통한 활발한 정보교환, 자유스러운 연구 분위기 및 천혜의 자연환경 등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들을 이 지역으로 유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최초 지역 내 선도적인 연구자들의 창조적 리더십에 의해 가능한 것이었다. UCSD 설립을 주도한 스크립스 해양연구소(SIO) 연구지도자와 지역 내 최초로 본격적인 바이오 기초연구소를 설립한 요나스 숄크(Jonas Salk), 스크립스(Scripps), 하이브리테크의 공동창업자인 로이스톤(Royston)과 번돌프(Birndorf), UCSD CONNECT를 설립한 엣킨슨(Atkinson) 등이 그들이다.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1980년대 중반 저축·대출산업의 도산과 1990년대 초반 방위예산 삭감으로 당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던 샌디에고를 고임금 일자리 제공과 지역의 번영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하이테크놀로지 지역을 탈바꿈시키는데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에서의 주요한 교훈의 하나는 기초바이오연구를 위한 비영리 연구재단의 설립이다. 소아마비 예방백신의 개발을 통해 엄청난 부를 갖게 된 요나스 숄크, 그리고 지역 내 수많은 스크립스 병원을 통해 부를 쌓은 스크립스가(家) 모두 비영리 연구재단 설립을 통해 부를 사회로 환원함으로써 장기적인 지역발전을 가능케 하였다는 점이다. 이 같은 지역 내 기업가 정신은 이후에도 지속되어 퀠컴(Qualcomm), 노바티스(Novartis)사 등 지역 내 주요기업들은 이들 비영리 연구재단에 대한 막대한 연구 후원기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지역 내 기업들이 단순히 개인의 이익추구가 아니라 이익의 일정부분을 지역 내에 재분배·투입함으로써 장기적 지역발전 속에 자신의 기업을 위치시키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둘째, 테크놀로지 상업화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지역 내 이니셔티브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 형성과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은 UCSD CONNECT이다. CONNECT는 연구자와 신규기업, 벤처자본가 그리고 각종 비즈니스 서비스 제공자들의 가교역할을 통한 첨단 기술이전과 상업화, 그리고 서비스제공자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장벽 없는 인큐베이터(Incubator without walls)'로서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실질적인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BIOCOM, SANDAG, SDREDC 그리고 각종 지원조직들도 지역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셋째, 인적자본을 양성하고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공식·비공식 네트워크의 존재이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 첨단 연구자의 적극적인 충원, 그리고 풍부한 연구재원 등은 샌디에고의 독특한 연구 잠재력과 인적자본을 형성·발전시켜왔다. 특히 지역 내 주요 비영리 연구재단들은 풍부한 연구자금을 기반으로 바이오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특별 초빙함으로써 이들을 중심으로 우수한 연구자들이 모여들게 하는 부수적 효과를 창출해 내었다. 반경 5마일 이내에 언제든지 자신의 연구와 관련하여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전문가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 지역으로 뛰어난 연구자들이 모여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는 여전히 향후 지속적인 지역성장을 위한 몇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Milken 2004). 먼저 전반전인 연구개발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샌디에고는 연구대학에 대한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는 점이다. UCSD은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미래의 지역성장을 이끌어 가기에는 여전히 그 규모가 작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샌디에고는 미국전역에서 그리고 세계로부터 유능한 연구 인력을 충원하는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거 및 생활비용의 증가로 점차 타 지역으로 젊고 능력이 있는 인적자원을 충원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지역 내 인적자본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또한 더 많은 이윤을 낼 수 있는 지역 내 바이오 생산기업의 형성과 지속적인 지역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대규모 바이오 테크 앵커기업을 창출하는 것도 또 하나의 정책과제가 되고 있다. 요컨대 UCSD CONNECT를 중심으로 한 대학, 연구기관, 그리고 신규기업 사이의 강한 연관관계와 하이브리테크와 같은 앵커기업의 존재는 오늘날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성장을 가능케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교훈은 현재의 샌디에고 바이오클러스터를 이끌어온 지역 내 연구지도자들의 협력과 혁신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샌디에고 지역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이들의 혁신과 협력 방안에 대한 모색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끝.

작성자 주)*
본 연구는 세계지역 혁신클러스터 조사·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2004년도 연구비 지원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동 위원회에서『선진국의 혁신클러스터』(동도원, 2005)로 출간되었음을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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