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청년창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부처와 지자체 및 공공기관 등이 경쟁적으로 청년창업 지원에 많은 예산을 퍼붓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고 있지 않다. 창업의 성공률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더 많은 성과를 내려면 창업 지원 정책의 일부의 궤도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일반창업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29%인데, 교수창업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그의 3배에 달하는 89%에 이른다. 청년창업 지원 자금의 일부를 교원(교수)창업으로 돌리면 청년창업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교수 연구실(실험실)을 창업전진기지로 삼을 것을 제안하며, 교수창업 지원 확대로 일자리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그런데 정책 입안자들은 근시안적인 정책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 교수창업을 지원하면 청년창업보다 성공률이 3배 이상 높은데다가 일자리 창출 효과도 더 큰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의 창업에 대해서는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의 재학생 수는 16,336명이고, 교수 수는 2,180명이다. 국내 명문 S대학교의 재학생 수는 28,630명에 교수 수는 5,315명에 이른다. 두 대학을 비교해보면 학생 수는 국내 대학이 1.75배이고, 교수 수는 2.4배나 된다. 연구비 규모는 미국 S대학교가 10억 달러이고, 한국의 S대학교는 절반인 5억 달러이다.

두 대학의 창업 성과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크다. 미국 S대학교가 배출한 창업기업(스타트업) 수는 4만개인데, 한국 S대학교의 창업기업 수는 1,250개에 불과해서 미국 대학의 32분의 1 밖에 안된다. 미국 S대학교의 신규 일자리 창출은 5백만개나 되는데, 한국 S대학교의 신규 일자리 창출은 10만개로 미국 대학의 50분의 1 밖에 안된다. 미국 S대학교가 스타트업을 통해 창출한 경제적 부가가치는 2.7조 달러(우리나라 GDP(1.2조달러)의 2.25배, 프랑스 GDP 수준)이며, 한국 S대학교가 창출한 부가가치는 미국 대학의 72분의 1인 377억달러에 불과하다. 

이같은 수치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는 비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많다. 교수창업 또는 대학창업이 제대로 되면 큰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을텐데, 국내에서는 대학창업 특히 교수창업 지원에 미흡한 점이 많아서 미국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국내 대학의 80%가 교수창업 0이다. 교수창업에 대한 정부와 대학의 지원이 없거나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수창업을 위한 겸직이나 휴직 제도를 운영하는 대학이 147개로 전체의 35%에 불과하다. 교수의 창업 실적을 업적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은 120개로 전체의 28% 밖에 안된다. 이처럼 대학들이 교수창업을 위한 지원이나 인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교수들이 창업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제도적으로 교수창업을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에 소극적이므로 교수창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게 한국 대학의 현실이다.

교수창업을 한 경우 대부분 겸직을 하므로 교육과 연구를 하면서 사업을 겸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과가 더딜 수밖에 없는데, 정부나 금융기관의 벤처기업 지원 대상 설립 연한을 일반 벤처기업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설립 3년 이내 기업은 아주 쉽게 지원해주고, 3년 초과 5년 이내 기업은 지원이 조금 까다로워지고, 5년을 초과하면 지원 받기가 많이 어려워지고, 7년이 초과되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기간 조건을 교수창업 기업에는 완화해서 적용해야 한다. 교수창업을 해서 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지원을 받기 위해 금융기관 등을 다녀보면 조금만 지원이 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지원 받기가 어려워서 안타깝다. 바이로메드와 아이센스는 대표적인 교수창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바이로메드는 2005년에 코스닥 상장하여 시가총액이 3조 1705억원에 달하며, 아이센스는 2015년에 코스닥 상장하여 시가총액이 3,4043억원이나 된다. 교수창업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여건을 개선해준다면 교수창업 성공 사례가 훨씬 많이 나와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부가가치 증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posted by 투자를 통해서 배우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