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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트로젠이 줄기세포 치료제에 쏠리는 편견과 시장성 허들을 뛰어넘을 만한 이정표를 찍고 있다.
 
주력 개발하는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의 한국 임상 2상에서 우수한 효과를 확인한 후 3상 임상에 돌입한 것. 최근에는 미국 2상 개시를 위한 연구기관 선정 작업을 완료, 글로벌 상품화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동종유래 줄기세포 첩부제 'ALLO-ASC-SHEET'의 이야기로, 지난 4일 아주대병원에서 3상 첫 번째 환자에 투약을 개시했다. 내년 3월 임상 완료 후 연내 국내 허가받겠다는 목표다.
 
미국 2상 역시 최근 연구기관 및 책임연구자 선정으로 임상 돌입 준비를 마쳤다. 이 분야 라이징 스타로 언급되는 USC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Armstrong 교수팀을 연구기관으로 선정했다.
 
글로벌 제품화에 대한 안트로젠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암스트롱 교수는 이 분야 KOL(Key Opinion Leader)로, 좋은 결과를 얻더라도 저명한 기관에서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의 불리함은 거둬내고, KOL을 통해 연구 결과가 발표됐을 때의 긍정적 효과는 얻겠다는 전략이다.
 
안트로젠은 족부궤양 임상 시작 후 바로 이 약의 또 다른 적응증인 이영양성수포성표피박리증에 대한 미국 임상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메디파나뉴스는 올 3월 이성구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경영 체제를 시작한 김미형 대표<사진>를 만나, 개발 전략을 들어봤다. 
 

 '큐피스템' 경험 후 레디 메이드 제품에 주력
 
안트로젠은 2000년 출범 후 줄기세포 치료제에 올인, 크론성 누공을 치료하는 줄기세포 치료제 '큐피스템'을 개발해 2012년 허가 받았고 2014년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중 처음으로 건강보험보장 항목에 포함(큐피스템)되기도 했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제품화에 성공했지만 안트로젠은 과학적 가치와 함께 제품으로서의 가치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큐피스템'같은 자가줄기세포는 타인에게 이식이 불가능하며 자신 몸 안의 줄기세포를 뽑아내 배양 후 나중에 이식해 상당한 시간 소요의 한계가 있다.
 
김미형 대표는 "레디 메이드(ready-made) 상품으로 만들어야 세포 치료제도 글로벌 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그러려면 건강한 타인으로부터 줄기세포를 뽑는 동종 세포치료제가 필요할뿐 아니라 의사, 환자가 원할 때 바로 쓸 수 있고 장기 보관이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가 안트로젠의 미래  
 
이 같은 필요에 따라 레디 메이드 제품으로 개발된 게 'ALLO-ASC-SHEET'다. 세포 치료제에 조직공학 기술을 접목해 장기 보관이 가능한 재생 치료제를 만들자는 목표에 의해 탄생한 첩부제다. 하이드로젤 시트에 줄기세포를 파종(seeding)해 3차원 배양한 후 바로 투약할 수 있게 만든 시트 제형이다.
 

 
김 대표는 "ALLO-ASC-sheet는 보관기관이 약 1년이다. 장기 보관될 뿐 아니라 다양한 난치성 피부질환에 사용가능한 플랫폼 기술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트 플랫폼 기술 하나가 당뇨병성 족부궤양, 이영양성수포성표피박리증, 심재성 2도화상 등 다양한 중증 피부 질환에 사용가능한 것이다.
 
국내에도 '표피세포'를 배양해 제조한 동종유래세포 첩부제 '칼로덤(테고사이언스)'이 있지만, 조직 재생력 있는 줄기세포는 깊은 상처까지 치료가 가능해 기능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여러 피부 질환 중 안트로젠이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2015년 기준 미국 매출 118억 달러에 달하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이다. 2025년에는 17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트로젠은 Wagner grade1과 Wagner grade2의 환자 44명에 12주간 이 약을 투약한 국내 임상 2상에서 81%의 높은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1차 평가 지수는 궤양의 완전 막힘(Wound closure)이었다. Wagner grade1은 피부가 벗겨진 정도, grade2는 근육조직까지 파괴된 중증 정도를 말한다.
 
김 대표는 "이제 164명 대상 3상시험에 돌입한다. 7월 4일 첫 환자 투여를 개시해 현재 등록 환자 20명에 육박한다"며 "9개 임상연구기관에서 진행하는데 등록 속도가 빨라 목표대로 내년 3월에는 임상을 마치고 연내 허가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무적인 것은 한국 2상의 결과로 미국 1상과 2a상을 면제하고 곧바로 2b상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도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통틀어 64% 이상 치료효과를 못 내는 당뇨 족부궤양인데, 우리 제품이 81% 효과를 보이자 미국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트로젠은 작년 10월 미국 2상 IND 승인을 받았다. 이 분야 리더인 USC대학 암스트롱 교수가 책임 연구를 맡기로 했다.
 
김 대표는 "암스트롱은 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KOL이다. 최상의 연구 결과를 리딩 닥터가 발표해야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책임연구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국 2상에서 한국과 유사한 결과가 나오면 라이선스 아웃은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미국 임상에는 Wagner grade2를 제외한 Wagner grade1 환자가 포함되며, 한국 2상과 동일하게 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영양성수포성표피박리증 미국 임상도 곧 시작
 
안트로젠이 주력하는 또 다른 분야가 극 희귀질환인 이영양성수포성표피박리증(Distrophic Epidermolysis Bullosa, DEB)이다. 안트로젠은 'ALLO-ASC-sheet'를 DEB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당뇨병성 족부궤양 미국 2상이 시작하는 대로 이 질환 미국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작년 1월 미국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았다.
 
DEB는 진피와 표피를 연결하는 콜라겐유전자(collagen type7)가 생성 안돼 둘을 붙여주지 못하고 피부 껍질이 계속 벗겨지는 유전질환이다. 작은 물리적 자극이나 외상에도 피부층에 분리가 일어나고 수포가 형성된다.
 
치료법이 없는 희귀난치질환인데 ALLO-ASC-Sheet가 허가를 취득할 경우 세계 최초의 치료제가 된다. 현재 조건부 허가를 조건으로 국내에서 5명 대상 1상,  2상이 동시 진행 중이다. 국내 전체 환자수는 100명이 채 안 된다.
 
 
 
일본은 속도가 더 빠르다. 안트로젠으로부터 라인선스를 사들인 일본 Ishin사가 마지막 6번째 환자의 추적 연구를 거의 완료, 일본 허가기관인 PMDA와 의약품허가신청사전회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본의 패스트 트랙 제도인 '사키가께'를 활용하기 위해 우리의 약을 사들인 일본 회사가 더 빨리 개발한 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을 보며 우리도 빨리 미국 임상에 돌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수포성표피박리증 환자가 최소 2만 5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시장이다. 이 중 이영양성 수포성표피박리증환자는 25%인 6250명으로 추정된다. 시장규모도 32억 원인 국내 시장의 200배인 6000억 원에 달한다.
 
그는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치료제로 수출에 성공한 기념비적인 회사다. 한 번 맞으려면 한 달 가까이 걸리던 줄기세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로 투여할 수 있는 약 개발에 주력했고, 그런 의미에서 줄기세포의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퇴행성 관절염 주사가 차기 성장 동력
 
안트로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퇴행성 질환 치료를 위한 주사제(ALLO-ASC-OA)를 개발하고 있다. 하이드로젤안에 줄기세포를 파종해 3차원 배양하고 세포수가 늘어나면 동결보관해 해동한 후 손상부위에 바로 투여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제형 측면에서 장기 보관 및 주사 투여화에 집중했다"며 "이유는 출시 1년도 안된 인보사가 카티스템의 5년 실적을 금방 따라잡을 수 있던 건 주사의 편의성에 일부 기인한다. 이에 따라 우리 역시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세포보다 줄기세포의 기능이 월등하므로 후속 제품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현재 전임상 단계로, 임상 1상 IND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안트로젠은 보여주기 식 임상이 아니라 글로벌 상품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실질적인 목표 하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연구자에게 매력적인 줄기세포가 시장성과 상품성을 갖춘 제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posted by 투자를 통해서 배우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