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제약 시장은 거물급 바이오 제약 그룹들간의 전격 M&A 소식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바로 인수 기업인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 (Bristol-Myers Squibb)과 피인수 기업인 셀진 (Celgene)으로 종합됩니다.
우선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 (주식코드는 BMY)의 셀진 (CELG)에 대한 $90 billion달러 규모의 M&A 소식 발표 이후 최근까지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M&A 타겟 기업에 해당하는 셀진 (CELG)의 주가는 지난 2019년 1월 3일자 M&A 발표 직후 최근까지 약 +35% 주가 폭등세를 누리는 반면, 인수 기업에 해당하는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 (BMY)의 주가는 -4~5% 하락세를 기록, 같은 기간 벤치마크 나스닥 (Nasdaq) 지수의 +7~8% 상승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 M&A 결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아직까지는 다소 미지근한 상황이겠습니다.
셀진에 대한 M&A를 통해 종양 (oncology) 관련 의약품 시장내 대표 선도 기업으로 분류되는 머크 앤 코 (Merck & Co: 주식코드는 MRK)와 로체 홀딩스 (Roche Holdings: RHHBY)에 대한 정면 승부를 선포하고 있는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는 최근 1년간의 주가 흐름 비교에서 나타나듯이 이들 라이벌 그룹들보다는 냉랭한 투자 반응을 경험해온 가운데 최근 주가 급락세르 경험해온 셀진이라는 업계 거물급 기업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M&A 가격대 (최근 M&A 소식에 따른 주가 반등세를 제외한다면, 셀진의 주가는 -40% 이상 폭락)에 전격 매수함으로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의 기업 전략이 충분히 내포된 M&A 이벤트이겠습니다.
이번 M&A와 관련 시장의 반응은 극명히 대조적 투자 양상을 띄는 가운데 가장 대표적 낙관론/비관론을 비교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M&A 낙관론
셀진에 대한 다수의 비관적 투자 요소들 (단 하나의 의약품 브랜드에 치중된 매출 구조, 최근 야심차게 추진해온 신약 개발의 다음 시험 단계로의 승인 거부등) 은 최근 주가 하락세를 야기해왔으며, 앞서 설명한대로 이후 주가 급락세 (-40%) 를 경험해오던 셀진이라는 유명 바이오 제약 기업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인수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지난해 셀진이 매출 다각화 및 신약 개발 차원에서 추진했던 주노 테라퓨틱스 (Juno Therapeutics)에 대한 $9 billion달러 규모의 M&A를 통해 확보된 의약품 포트폴리오까지 손에 넣게되는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는 다소 비지니스 리스크는 있겠으나, 성공할 경우 CART-Therapy (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Therapy: CAR-T 세포 치료제는 환자로부터 T세포를 분리해 종양을 인지, 제거하도록 유전적으로 엔지니어링한 후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개인 맞춤형 유전자 변형 T세포 치료제) 업계내 블록버스터급 투자 대박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CAR-T 세포 치료제에 대한 추가 배경 지식과 관련 아래 메이컬 업저버 (Medical Observer) 웹사이트의 관련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무한한 가능성 기대…CAR-T 치료제 개발 붐 (출처: Medical Observer, 2018년 11월 29일자 기사)
M&A 비관론
제약 그룹들간 전략적 M&A 결정의 후면에는 자사의 신약 개발 부문에 대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중장기적 안정화된 그리고 다각화된 매출 구조를 유지해내는데 있겠습니다.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 역시 다른 동종 경쟁 제약 그룹들과의 매출 구조 비교 측면에서 판단한다면, 아래 요약 테이블에서와 같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 구조를 특정 의약품 브랜드에 의존하는 가운데 이번 M&A 후보 기업으로 지목한 셀진 역시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 못지 않게 단 하나의 특정 의약품 브랜드 매출에 깊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이번 M&A 결정이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의 다각화된 매출 구조 확보에는 큰 결실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입니다.
셀진의 Revlimild 의약품 브랜드는 기업 총 매출의 +64%를,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의 Eliquis; Opdivo 의약품 브랜드는 기업 전체 매출의 +63% 를 각각 대변, 이는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의 대표 라이벌 그룹들로 지목되는 머크 (Merck)와 로체 홀딩스 (Roche)가 기록하는 +30% 초중반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 비중도와 대조적 양상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부 주력 의약품 브랜드에 치중된 수익 구조에 대한 월가의 비관적 투자 관점은 이미 앞서 살펴본대로 최근 1년간 주가 흐름에서도 잘 반영되는 것으로 종합 분석됩니다.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와 셀진 못지않게 단 하나의 브랜드 (Humira)에 의존하는 애비 (AbbVie: 주식 코드는 ABBV)는 해당 업계내 넘버원 브랜드, Humira를 등에 업고 연간 +$20 billion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 호언장담하고 있겠으나, 오는 2023년 특허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후 애비 (AbbVie) 기업 전체 매출의 무려 +58% 비중을 책임지고 있는 Humira 의약품 브랜드의 공백을 어떻게 메꿔나갈지 여부에 대한 월가의 우려론이 제기되는 상황이겠으며, 이러한 투자 관점은 아래 주가 흐름에서 종합되듯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앞서 살펴본 제약 그룹별 ‘효자효녀격’ 주력 의약품 브랜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요약 정리한 테이블내에서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의 주력 의약품 브랜드 (Opdivo)와 머크 앤 코의 주력 의약품 브랜드 (Keytruda)의 해당 주력 시장내 매출 추이를 종합한 것으로 이들 의약품 브랜드들의 높은 점유율이 확인되겠으나, 해당 주력 브랜드들이 각각 해당 기업내 차지하고 있는 매출 비중도를 감안한다면,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는 머크 앤 코 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 구조 다각화를 위한 신약 확보가 더욱더 시급한 상황입니다.
제약 업계 M&A 트랜드
당장 현 시점에서 수천억대 블럭버스터급 제약/의약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앞으로 이러한 지속적 매출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신약 개발 성공에 따른 튼실한 신약 제약/의약품 포트폴리오 확보가 필수적이겠으며, 이러한 동기 부여 차원에서도 단순히 독자적 신약 개발을 위한 R&D (연구개발) 투자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이미 신약 개발 성공 잠재성을 시사하는 동종 경쟁 기업들에 대한 전략적 인수 합병 (M&A) 전략은 앞으로도 제약 업계를 이끄는 대표 업계 트랜드로 분석되겠습니다.
아래 차트는 파이낸셜 타임즈 (Financial Times) 기사에서 캡쳐한 것으로 지난 1999년 이래 최근까지 글로벌 제약 업계내 진행되었던 주요 M&A 현황에 대한 트랜드를 종합한 것으로, 차트내 굵은 글씨로 언급된 기업명은 인수 (Acquirer) 기업을, 그 하단에 기업명은 피인수 (Target) 기업을 의미하며, 원형 크기는 M&A 매입가를 기준으로한 인수 규모를 의미합니다.
M&A 규모면에서 지난 1999년 화이저 (Pfizer)의 Warner-Lambert에 대한 $122.8 billion 달러 M&A 이벤트 이후 최근 발표된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의 셀진에 대한 $90 billion달러는 최근 글로벌 제약 업계내 2번째로 높은 블록버스터급 M&A로 분류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글로벌 최대 제약 그룹, 화이저는 총 3건의 M&A (지난 1999년의 Warner-Lambert, 2002년의 Pharmacia, 2009년의 Wyeth)를 추진하며 동종 라이벌 제약 그룹들 중 가장 활발한 인수 합병 전략을 구사하는 가운데, 화이저 (Pfizer)가 추진했던 Wyeth에 대한 $64.2 billion달러 규모의 전략적 M&A 결정의 후면에도 역시나 당시 화이저의 블록버스터급 고지혈증 치료제, Lipitor (리피토)의 특허가 만료되던 지난 2009년 이후 또 다른 먹거리를 모색했던 화이저의 ‘신약 개발 허기 채우기’를 위한 전략적 M&A 결정이였다는 업계 분석입니다.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의 대표 경쟁 기업들로 분류되는 로체 홀딩스와 머크 역시 각각 지난 2008년과 2009년 사이에 전략적 M&A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지난 2018년 일본 제약 그룹, 타케다 파마슈티컬 (Takeda Pharmaceutical)의 영국 제약 그룹, 샤이어 (Shire Plc)에 대한 $76.9 billion달러 규모의 M&A 결정 역시 타케다 파마슈티컬의 최고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브랜드였던 당뇨병 치료제 Actos (액토스)의 특허가 지난 2012년를 기점으로 만료된 이후 신약 포트폴리오 강화를 모색해왔던 타케다 파마슈티컬의 출사표 M&A 비책이였던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 살펴본대로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와 셀진 못지 않게 단일 의약품 브랜드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유지중에 있는 애비 (ABBV)의 M&A 현황이 결여된 점이겠으나, 이러한 시장 우려론을 의식하듯 애비는 최근 기업 설명회를 통해 향후 $20~30 billion달러 규모의 bolt-on acquisition 전략을 모색중에 있다며 시장의 불안감을 안정시키는 상황입니다.
이번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의 셀진에 대한 M&A는 2019년 글로벌 제약 업계내 M&A 열풍을 시사하는 화려한 M&A 포문을 열어준 이벤트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적극 거론되는 가운데 M&A 발표 이전 추정 PE 6배에 평가되던 셀진에 대한 브리스톨-마이어 스퀴브의 M&A 오퍼는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정이였다는 투자 관점도 뒷북치듯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평균 추정 PE 10~12배라는 점을 감안, 최근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빈번히 거론되는 2019년 M&A 기대주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Gilead Sciences), 바이온젠 (Biogen), 알렉시온 (Alexion), 버텍스 파마슈티걸즈 (Vertex Pharmaceuticals)등이 지목되는 가운데 이러한 시장 추측론에 맹목적으로 의존한 묻지마 투자 결정은 반드시 배제되어야 겠으나, 해당 제약 그룹들이 어떠한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보중에 있는지 지속적 R&D 투자를 위한 튼실한 기업 펀더멘털 지표들 (잉여현금흐름 이익률에서부터 영업이익률에 이르는 각종 실적 지표들)을 확보하는지 여부에 대한 심층적 기업 분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겠습니다.
이번 분석글에서 거론되었던 북미 증시내 주요 제약/의약 그룹들에 대한 최근 주요 투자 지표 현황을 아래 테이블에 요약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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