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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세계 인공지능(AI) 음성비서시장 석권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7일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두 회사의 인공지능 음성비서인 ‘알렉사’와 ‘코타나’가 올해 말까지 상대방 플랫폼에서도 기능할 수 있게 통합한다고 밝혔다.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인공지능 음성비서는 아마존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그 뒤를 쫓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마존은 인공지능 음성비서 점유율 41%을 나타냈다. 구글은 27.6%였다.
지난해 2분기 아마존이 75.8%, 구글이 16.1%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베조스 CEO는 이 격차를 다시 넓히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음성비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다.
아마존의 알렉사가 4만5천 개의 명령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는 고작 250개 정도를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베조스 CEO는 마이크로소프트가 PC에서 지닌 독보적 지위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사가 ‘에코’ 등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하지 않고 윈도우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가 설치된 PC를 통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조스 CEO는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점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영업이익을 거의 남기지 않고 시장에 투자를 지속해 경쟁자들이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는 경영전략을 자주 써왔다. 9.99달러에 수십만 권의 전자책을 제공하는 아마존의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런 방식으로 경쟁자가 사라진 시장에서 박리다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베조스 CEO가 인공지능 음성비서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다면 전자상거래나 콘텐츠 공급처럼 아마존이 독과점체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음성비서는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사물인터넷(IoT)을 여는 열쇠로 불린다.
인공지능 음성비서를 주도하는 회사가 생긴다면 사물인터넷 주도권도 자연스럽게 그 회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조사기관 BMI 리서치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시장 규모는 2016년 5804억 달러(571조6958억 원)에서 연 평균 14.4% 성장해 2021년에는 약 1조1358억 달러(1277조20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베조스 CEO는 알렉사로 인공지능 음성비서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만큼 누구보다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잘 안다.
그는 “아마존은 4년째 1천 명의 직원이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큰 사건이며 향후 20년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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