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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기술수출 `대박`‥"이면에는 상호 신뢰가 중요한 요건"

투자를 통해서 배우는 인생 2019. 1. 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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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기업 2019년도 신년 CEO 인터뷰] ①유한양행 이정희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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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 우박(R&D 성과)이 제가 있을 때 쏟아지리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운이 많이 따른 것 같습니다. 2026년이 유한양행 창업 100주년이니 그때쯤 우리 모습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사진)은 1년전 그즈음 메디파나뉴스와 가진 2018년도 신년 CEO 인터뷰에서 "어느날 갑자기 우박 쏟아지듯 R&D 대박을 기대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의 말이 1년내에 현실화된 것이다. 
 
유한양행은 2018년 7월 퇴행성 디스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YH14618`의 기술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이전하는 계약을 2억 1,815만 달러(약 2,400억원)에 체결했다.
 
이어 그해 11월에는 얀센 바이오테크에 총 12억 5,500만 달러(약 1조 4030억원) 규모의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표적 항암 치료제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또 올 연초에는 미국 제약기업 길리어드(Gilead Science)와 최대 7억 8,500만달러(약 8,823억원) 규모의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사장은 2015년 3월 대표이사 취임 일성으로 `유한양행의 미래 가치는 곧 신약`이라 강조했고, 그는 임기 내내 R&D(연구개발)에 아끼지 않고 투자를 이어가면서 3년 재선임 이후 올해로 5년차를 맞아 국내 최대 제약기업의 변모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련의 글로벌 기업에 신약기술을 수출한 것이 꾸준한 연구개발비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한 결과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 "특별히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앞선 기술을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투자한 성과"라면서 "유한의 현 시점에서 이 길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수출한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표적 항암치료제는 유한이 2016년에 투자한 미국 제노스코(Genosco)가 갖고 있는 신약물질이다. 
 
그는 "지나고 생각해 보니 스타트업이나 벤처에서 자본력 혹은 인력이 부족한 회사가 우리와 손을 잡고 일을 하게 돼 성공한 것이라면 그것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정착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제약 벤처들의 토양이 비옥해지고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대한민국의 핵심사업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하기에 그런 점에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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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길리어드에 기술 수출한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의 경우 아직 동물실험도 끝나지 않은 유한이 갖고 있는 선도물질이라는 점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이정희 사장이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그 배경을 설명했다.
 
"주 거래사인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과는 단순 코프로모션을 떠나 API 생산 등도 하고 있다. 유한은 단순 제휴가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도움을 받고자 작년 5월(길리어드)과 9월(베링거)에 양사를 방문했는데 그 때 연구소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약속했다. 그 이후 양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연구소끼리의 허심탄회한 문화가 생기면서, 비알콜성 간염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길리어드에 우리의 개발 과정을 보여줬고, 선도물질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길리어드에서 기술수입 요청이 왔다. 기간이 매우 짧았다. 실제로 2.5개월에 불과했고, 계약도 빨리했다. 우리도 길리어드도 상호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양사 간의 신뢰가 계약에 중요한 요건이 됐다."
 
그는 "NASH 후보물질은 올 4분기 도출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임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번 NASH 기술수출 과정에서 국제적 신뢰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Q. 현재 길리어드, 베링거 등과 함께 관계를 맺고 있지만, 향후를 보면 연구소의 능력 강화가 필요하다. 연구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 
 
-모든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 지금은 인원도 300명이 채 안된다. 모든 것을 본사에서 제어하지만 연구소 내 별도의 운영조직을 갖춘 연구소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국내 제약업계도 향후 임상 절차에 따라 계속해서 기술수출, 개런티 등을 받아 선순환을 하고 연구비 걱정을 덜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 본다. 훗날 언젠가는 연구소 자체 만으로 능력을 갖추는 때도 올 것이다. 인재 증원도 있지만 직접 연구비용으로 확대시켜 일당백의 연구원을 만드는데도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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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기 4년도 채 안되는 기간 안에 유한양행의 체질개선이 된 편인데, 지금 어느 단계에 와있는지? 향후 더 큰 목표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 10년은 걸릴 것 같다(웃음). 이번에 참석한 JP 모건 컨퍼런스에서 느낀 것은 `모든 것은 사람이 한다`는 것이었다. 국내 제약업계는 보수적이지만 세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행사장 호텔로비에서 많은 것으로 목격하면서 제약회사는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내 시대는 끝났으나 우리 후배들은 자기계발을 통해 글로벌 회사로 가는 주역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동안 해왔던 것이지만, 올해부터는 더욱 직원들의 자기 계발 강도를 높힐 계획이다. 일례로 유한은 일정 수준의 영어 회화가 되지 않으면 임원승진을 할 수 없다.
 
유한양행 전체 직원 1,850명 모두 어디 가도 빠지지 않는 인재로 만들고 싶다. 실제 교육비 역시 4년 전 연간 5억원에서 지난해 23~24억원이 될 만큼 증가했다. 올해는 더 많이 투자할 예정이다.
 
Q. 유한의 고속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올 영업이나 경영측면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는지.
 
-작년 매출 1조 5,300억원 정도로 마무리했다. 2017년 대비 4% 성장했다. 올해는 1조 6,400~6,500억원을 상회하는 7% 성장을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많이 성장했고, 영업이익을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800억원, 2017년 600억원 수준인데 작년에 1,050억원 정도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을 비롯해 뉴오리진 등 사업에 투자했다. 작년에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주주들이 눈여겨보겠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100년 기업이 됐을 때의 효과다.
 
유한의 미래성장동력 구축 일환으로 R&D 투자 및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 R&D 투자 규모는 2018년 1,064억원(매출액 대비 6.9%)이었고, 2019년에는 1,657억원(매출액 대비 10.1%)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27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6개를 발판으로 하고 있다.
 
Q. 최근 호재 이후에도 실제 주가 반영은 느리던데...
 
- 외국인 공매도 등 다양한 요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의 가치를 아무리 안되어도 시가총액이 6조 이상 돼야 한다. 보유중인 현금 및 자사주, 킴벌리나 얀센 등과 유한화학 등의 지분, 유한의 품목 등만 해도 몇 조원 수준이 되는데 시총이 3조 가량에 지나지 않는다. 서서히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되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그러면 주가도 높아지는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현 경영지표인 `그레이트 & 글로벌`(Great & Global)은 무슨 뜻인가?
 
- 단순히 뛰어난 회사가 아니라 위대한 회사가 돼 사회에 이바지하고 사람을 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2015년부터 시작했으나 회사명(초기엔 `그레이트 유한 & 글로벌 유한`)을 빼고 만들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비웃는 사람도 있었지만, 혁신 신약으로 세계 시민에게 이바지하는 것이 제약회사의 목표 아니냐. 스위스 같은 경우 제약산업(노바티스, 로슈)이 정말로 경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지 않느냐. 우리도 그렇게 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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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현황 및 미래 전략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현지화 전략 구체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1월과 12월에 미국 샌디에고 및 보스턴에 유한USA를 설립했고, 3월에는 우즈베키스탄에 판매법인 유한 Uzbekistan을 설립. 또한 중국사업 진출을 위해 작년 2월에는 1,000병상 규모로 2021년 개원 예정인 칭다오세브란스병원에 지분 투자를 했고, 12월에는 유한양행홍콩유한공사를 설립하였으며, 2017년 6월에 설립한 베트남 대표사무소는 신규 제품 등록 업무를 진행 중이다.

 

금년에도 중국사업 판매법인인 류신유한공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뉴오리진`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두바이에 JV를 설립하는 등 단순 제품 수출은 물론 현지생산, CMO 사업기회 발굴, R&D 협력, 현지 투자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진행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신규투자 계획 및 신규사업

 

R&D와 신규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금년에도 R&D 파이프라인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신규사업은 지속적으로 판매 채널과 제품군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향후에도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가 있다면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신규사업은 뷰티헬스사업,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이어 의료기기, 감염진단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에 있으며, 향후에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사업 검토를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M&A, 사업다각화 전략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R&D 및 기존 사업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17년 5월 뷰티헬스 전문회사 `유한필리아`를 설립하여 그해 12월 프리미엄 베이비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작년 4월에는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뉴오리진`을 론칭하여, 현재 여의도 IFC몰, 롯데타워몰, 동부이촌동 등 7개의 복합형 매장과 주요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 16개의 직영매장 그리고 온라인몰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신규사업 검토를 통해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제품 발매계획

 

= •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에이` •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유한 프레가발린`

 

= • 실버세대용 영양제 • 어린이용 영양제 • 근육경련 혈액 순환 액상제제 • 외용소염 진통제


◇수출

 

원료의약품 CM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거래선 다변화에 주력했으며, 유한화학 제2공장(화성공장)에 대한 미국 FDA 실사를 지적사항 없이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앞으로도 고객사와 미국 FDA 등 선진국 규제당국의 요구 조건들을 선제적으로 만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cGMP 시스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단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에서 연구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CDMO 사업모델을 확대하여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아울러, 일본시장 및 이머징 시장, 그리고 개발도상국 시장을 대상으로 자사의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