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떠나는 김선영 교수 "바이로메드 성공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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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2년여 앞두고 31일자로 퇴임 결정.."기업가형 사이언티스트 길 가겠다"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바이로메드 창업자 김선영(63)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오는 31일을 끝으로 26년간의 교수 생활을 마감한다. 막바지에 다다른 바이로메드의 신약 개발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2년가량 남은 정년과 명예교수직을 과감히 포기했다. 김 교수는 "바이로메드의 성공과 더불어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기업가 정신을 구현해 혁신하는 기업가형 사이언티스트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김 교수는 1978년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이후 하버드대 석사(분자유전학), 옥스포드대 박사(분자유전학), 하버드의대 조교수를 거쳐 1992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국내 신약개발, 벤처에 대한 인식이 없던 1996년 2명의 직원(유승신, 김선희), 자본금 2억원으로 신약개발 벤처 바이로메드를 창업해 22년만에 직원 100여명, 시총 3조 5000억원의 회사로 키워냈다.
교수와 기업인으로 20년 넘게 살아온 그는 신약 개발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교수 자리를 내던졌다. 그가 이달 초 단독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바이로메드의 경영체제를 정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바이로메드 신약 개발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 교수직을 그만두게 됐다"면서 "(주위에서 말하는) 명예교수는 전혀 아깝지 않다. 다만 훌륭한 인재를 가르치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바이로메드의 신약 프로젝트 중 가장 빠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VM202)의 임상 3상 결과가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 마지막 환자의 투약은 마친 상태다. 김 교수는 "내년은 연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결과가 나온다"면서 "플랜B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100% 확신을 가지고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2년 미국의 제넨틱은 세계 최초의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김 교수는 "바이로메드가 세계 최초의 플라스미드DNA 신약을 출시해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가형 사이언티스트의 길을 걷기로 한 그의 첫번째 목표는 바이로메드의 성공이다. 그는 "제품을 개발하면 상용화해 돈을 벌여야 한다. 과학적 성공과 상업적 성공은 다르다"면서 "기업가형 사이언티스트로 2025년 바이로메드를 유전자치료제로 최고의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겪은 노하우를 나누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열악한 국내 연구개발 환경, 창업과 상업화에 무심한 대학들의 행태를 비판해왔다. 김 교수는 "22년간 고생했던 신약개발 과정을 이제는 7년으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후배기업이나 교수가 나 보다 나은 환경에서 신약개발 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했다.
바이로메드는 2019년 완공 예정으로 마곡 신사옥을 건립 중인데 이중 2개 층을 인큐베이팅 시설로 꾸밀 계획이다. 그는 "초기 아이디어를 발굴해 투자도 하고 제품 개발도 돕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궁극적으로는 한국이나 미국에 바이오산업에 특화한 대학원을 세워 인력과 기업을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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