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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바이오'의 필수 과제‥결국은 '경쟁력' 글로벌과 국내기업 간 역량 차이 감안‥"맞춤형 전략으로 역량 확보"

투자를 통해서 배우는 인생 2018. 8. 2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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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바이오의료 산업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도 못지않다. 그렇지만 글로벌이 모두 이 분야에 집중하는 가운데, 중요한 것은 결국 '경쟁력'이다.
 
미국 바이오의료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40% 수준으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제품중심의 성장보다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혁신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나라가 주목해야할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바이오의료시장의 발전은 미래사회 대응 및 경제성장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좁은 내수 시장을 탈피하고 글로벌 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KISTEP의 '한국의 바이오의료 신산업 발전전략 제언'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바이오의료산업 분야에서 제약산업의 시장규모는 1조 1,042억 불 수준이었으며, 의료기기산업의 시장규모는 3,395억 불 규모로 나타났다.
 
이처럼 글로벌 바이오의료산업은 세계인구수 및 평균수명 증가 등의 요인으로 향후에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나 생산효율성은 개선이 요구된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의료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기술·제품·서비스 간 융합의 중요성 강조하는 신산업 모델이 등장한 것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투자 지향적 성장모델'은 2008년~2010년 경제 침체기에 등장한 모델로 연구개발 중심의 성장보다는 기업 간 인수합병을 주된 성장동력으로 사용돼 왔다.
 
여기엔 ▲'혁신적 신약개발' : 신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치료제보다 우월한 블록버스터급 치료제 개발에 전념하고 연구개발 비용 증가는 기업 인수합병 중심의 파이프라인 구축을 통해 해결 ▲'특정 빌병 맞춤형 신약개발' : 희귀 질병 분야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 신약개발의 변형된 유형으로, 희귀병 치료제 물질 매입 및 인수합병을 통해 해당 분야 시장 독점을 목표 ▲'신속 시장 침투형 신약개발' :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FDA 승인이 예상되는 제품을 매입하여 신속히 시장에 침투하는 모델로 대형 제약사에 적합 ▲'포트폴리오 기반 투자형 신약개발' : 특정분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투자 및 관리하는 모델로서 연 5-10%의 성장전략 목표 등 포함된다.
 
'기술과 의료의 융합모델'도 신산업 모델 중 하나다. 이는 첨단 바이오의료기술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혁신기술이 바이오의료산업에 실시간으로 접목되는 모델이다.
 
해당 모델에 포함되는 '질환중심형 융합'은 특정 질환의 치료를 위해 혁신치료법을 적용하는 유형으로 최근 암치료에 각광 받는 면역세포치료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혁신기술도입형 융합'은 유전자 편집기술이 대표적인 예인데, 다양환 질환에 걸쳐 광범위한 치료법이나 진단법을 제시하는 유형이다.
 
'정밀의료 중심 성장모델'도 빼놓을 수 없다. 인구고령화로 의료비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나 신약개발 R&D 생산성 저하, 표준적 약물치료의 제한성 등의 요인으로 인해 기존 헬스케어 패러다임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성장모델은 치료 및 건강관리에 있어 신체적 특성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유전정보, 질병정보, 생활정보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대규모 코호트의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질환을 세분류하고 특정 약물과 치료법에 효과를 보이는 환자들을 사전에 분류해 치료 효율성 증대 및 의료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
 
다국적 기업들이 한 지역에 공동의 거점을 마련하고 서로 간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모델은 향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견된다. '바이오 허브 중심 성장 모델'은 여기서 비롯된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는 대표적인 바이오 허브 중심의 성장모델로 허브 구성원들 간 정보 교환 및 협업, 인수인계, 투자 관점에서 높은 효율성을 담보한다.
 
특히 미국 바이오허브 1순위인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1,000여 개의 바이오기업과 하버드, MIT 등 세계적 대학이 위치하고 있어 우수인력 확보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모든 바이오클러스터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바이오의료산업도 그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급속도의 성장과 변화를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셀트리온의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2016년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2013년 앞서 판매 승인된 유럽 시장에서는 오리지널약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섰다.
 
2015년 한미약품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社 등에 총 6건(약 7.8조 원)의 바이오의약품 기술이전 성과 창출했고, 2017년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 준공을 통해 총 36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춤으로써 세계 1위의 의약품위탁생산업체(CMO)로 등극했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의료산업은 지난 4~5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2% 미만의 낮은 점유율을 나타낸다. 국내 10대 제약사의 총 R&D 비용을 모두 합산하더라도 글로벌 제약사 한 곳의 R&D 투자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환경적 차이를 감안한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때다.
 
업계 전문가는 "바이오의료산업의 발전은 미래사회 대응 및 경제성장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바이오의료기업과 국내기업 간 역량 차이를 감안할 때 투자 지향적 성장모델을 있는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의 경우 투자 지향적 성장모델보다는 바이오 지적 자산 등을 활용한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틈새시장형 신약개발을 추진하거나 바이오 지적자산의 라이센스 아웃 등의 기회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적합하다. 벤처 및 중소·중견기업은 신약후보물질, 신기술 등의 지적자산 라이센스 아웃에 집중하되, 중소·중견기업은 임상단계까지 주도적 개발이 가능한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업 간 협업 모델 구축 노력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