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中 옵디보 美약가의 50%에 공급.."PD-(L)1 경쟁 시작"
중국에 첫 승인받은 면역관문억제제인 BMS '옵디보(니볼루맙)'의 가격이 공개됐다. 옵디보는 올해 6월 CFDA(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로부터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지난 22일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1년간 옵디보 가격은 8만4000달러로 책정됐다. 미국내 옵디보 1년 치료비용인 15만달러의 50% 수준이다. 일본,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주변 아시아 국가보다 낮은 가격이다. 중국 BMS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내 옵디보의 100mg/10ml 바이알 가격은 1352달러(9260위안), 40mg/4ml 바이알 가격은 670달러(4591위안)이다. 미국에서는 큰 바이알이 2600~2800달러, 작은 바이알이 1100달러에 팔린다. 옵디보 권장 투여량은 2주 마다 240mg 혹은 4주 마다 480mg이다.
BMS는 환자 보조 프로그램을 통한 할인도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진행하는 것과 유사하게 고비용 약물에 대해 처음 5개월 동안 치료비를 낼 경우, 6개월 비용을 무료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BMS가 중국에 공급하는 옵디보 가격에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는,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입한 옵디보 가격이 향후 PD-1/L1 시장 형성에 기준선이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국내외 후발주자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있다. 옵디보가 승인받은지 한달 만에 머크의 '키트루다(펨프로주맙)'도 중국에서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중국내 PD-1/L1 약물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6월 집계된 바에 따르면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PD-1 약물은 총 4개, 임상1, 2상을 진행하고 있는 PD-1/L1 약물은 6개다. 임상승인을 받았거나 혹은 임상승인신청서를 제출한 PD-1/L1 약물은 12개다.
이중 2개 약물이 중국 CFDA에 신약승인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이노반트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는 올해 4월 호지킨스림프종(Hodgkin's lymphoma) 적응증에서 PD-1 항체인 'IBI308'의 NDA를 제출했으며, 우선 심사지정(priority review status)을 받았다. 중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면역항암제 임상에 들어간 Shanghai Junshi Biosciences의 PD-1 항체인 'JS001'도 올해 3월 흑색종에 대한 NDA를 제출한 상태다. 이외 항서제약(Jiangsu Hengrui Medicine)의 'camrelizumab(비소세포폐암, 식도암, 간암)', 베이진(BeiGene)의 'BGB-A317(비소세포폐암, 식도암, 간암)'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 2019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PD-1/L1 약물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도 속속 나오고 있다. 첫 딜로 이노반트는 2015년 J&J와 PD-1 약물을 포함한 항암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해 10년에 걸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J&J는 계약금으로 5600만달러를 지급했다.
지난해 셀진은 고형암 적응증에서 베이진 BGB-A317의 유럽, 미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외 권리를 총 13억9300만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베이진은 여전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 대한 고형암 적응증에 대한 개발/상업화 권리와 혈액암 및 병용투여에 대한 전세계 권리를 갖고 있다.
PD-1/L1 시장을 타깃한 움직임은 중국 시장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국 바이오텍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일 보스턴, 상하이에 기반을 둔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는 쓰촨 켈룬-바이오텍 바이오파마슈티컬(Sichuan Kelun-Biotech Biopharmaceutical)이 임상1, 2상을 개발하고 있는 PD-L1 항체인 'A167'에 대한 중국외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총 3억5000만에 사들였다. 두 회사는 상호협력해 PD-L1 항체 기반의 병용요법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