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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이사가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일생을 바쳐온 결실을 올해부터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개발하고 있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는 사실상 경쟁제품이 없어서 올해 임상3상 결과가 나오면 바이로메드의 기업가치는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이사.

19일 바이로메드에 따르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적응증으로 한 유전자 치료제 ‘VM202’는 글로벌 임상3상이 순항하고 있다.

VM202는 혈관이 막히는 모든 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다. 바이로메드는 현재 VM202를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데 글로벌 임상3상을 7월에 마치고 임상결과를 10~11월경에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로 신경세포가 손상돼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의 30~50%에서 발병하는 주요 합병증으로 미국에서만 환자가 200만 명이 넘는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데다 진통제도 통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약 3조 원에 이를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VM202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질환의 근본적 치료제로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약”이라며 “VM202의 시장 점유율은 2026년경 4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VM202의 임상3상이 당초 기대보다 3개월 정도 늦춰졌지만 바이로메드가 신약의 허가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임상3상 결과가 올해 하반기에 나오면 바이로메드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약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바이로메드 주가는 최근 석 달 동안 30% 이상 뛰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서울대학교 교수까지 포기하고 VM202 연구개발(R&D)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1994년 바이로메드의 전신인 학내 벤처를 세웠다. 그 뒤 오랫동안 교수와 회사 경영을 병행해 왔지만 지난해 8월 교수직을 내려놓고 바이로메드 경영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1~2년이 VM202의 상용화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회사 경영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바이로메드는 10년이 넘도록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211억 원, 순손실 338억 원을 냈다.

하지만 바이로메드의 시가총액은 19일 기준 약 4조6241억 원으로 코스닥시장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VM202를 향한 시장의 기대가 큰 셈이다.  따라서 VM202의 임상3상 결과에 따라 김 대표와 바이로메드의 미래는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이미 VM202의 상용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올해 초 VM202의 신약 허가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정을 논의했다. 지난해 7월에는 사모펀드 운영사와 합작법인을 세워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플라스미드 유전자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에 의약품 판매 허가를 신청하려면 생산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런 김 대표의 행보는 VM202의 임상3상 결과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여 년 동안 투자해온 신약의 임상3상 결과가 나올 올해가 바이로메드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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